- 딱히 스포일러가 될만한 이야기는 적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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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사울은 언제 나올까요.)



 - 개인적으로 '브레이킹 배드'에서 사울의 캐릭터는 여러모로 기능성이었다고 봅니다.

 일단 작가들의 마술 지팡이였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구요? 사울을 등장시킵시다!! 이런 느낌. 이렇게 유능한 인간이 왜 저런 허접한 사무실에서 저렇게 허술하게 일하고 있지? 싶을 정도로 뭐든지 다 해내는 사울 굿맨! 이런 느낌이었구요.

 또 후반 시즌들로 가면서 점점 삭막하고 퍽퍽해지는 이야기 와중에 유머를 불어 넣어주는 고마운 캐릭터이기도 했어요. 덕택에 그 바삭바삭한 이야기를 연달아 달리면서 숨 쉴 틈을 얻었다는 느낌. 또 그 코믹한 분위기 덕택에 황당할 정도의 유능함을 진지하게 따지고 들기도 애매해지는 뭐 그런 것도 있었구요.

 근데 그 캐릭터를 갖고 시리즈를 따로 만든다? 이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 평이 워낙 좋고 또 어쨌거나 재밌는 캐릭터였으니 그냥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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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편의 인기(?) 캐릭터들은 당연히 다 출동 시킬 생각인 듯. ㅋㅋㅋ 근데 저 분 보면 볼수록 유승준 닮았...)



 - 사울이 '사울'이 아니라 '지미'였던 시절. 그러니까 '사울 굿맨 비긴즈' 식의 이야기겠거니... 했고 뭐 사실 그게 맞습니다만. 참으로 의외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건 이야기 진행 속도입니다. 전 당연히 시즌 1이 끝날 때쯤엔 지미가 사울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시즌 3의 3화까지 본 지금까지도 지미는 그냥 지미네요. 이제사 사울의 그림자가 간신히 비치기 시작했다는 느낌인데. '브레이킹 배드'가 워낙 히트작이었다 보니 제작진도 투자자도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던 모양입니다. 성공에 대한 어지간한 확신 없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 못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ㅋㅋ


 근데 그게 그냥 느린 게 아니라 뭐랄까. 정말로 진지하게 각 잡고 캐릭터에 대해 파고 든다는 느낌입니다. 지인짜 나쁜 놈이었고, 지금도 모자라기 짝이 없고, 하지만 본성은 좋은 놈이고. 이렇게 말로 요약하면 되게 뻔한 얘긴데 그걸 이렇게 궁서체로 진지하게, 또 디테일하게 파고드니 납득이 되네요. 보면서 웃으면서도 이 양반에게 예정된 미래 생각이 나서 짠하고 애잔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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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사울 파트에서 거의 사울만큼 중요한 게 이 분이죠. 진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는데 사연도 적절하게 잘 풀고 배우님 연기도 좋아서 자꾸 설득되어 버리니 곤란...;)



 - 전 '브레이킹 배드'보다 이 시리즈가 훨씬 맘에 듭니다.

 일단 지미가 아무리 모자란 사고뭉치라고 해도 월터에는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공감이나 이입이 가능한 매력적인 인물이구요. 또 지미의 주변 인물들도 '브레이킹 배드'의 인물들보다 훨씬 공들여 다듬어진 느낌이에요. 파트너 겸 연인 역할인 킴을 보면 '대체 왜 이렇게 멀쩡한 여자가 자꾸 지미 때문에 본인 앞길을 망치는데?' 싶으면서도 또 '그래 킴은 그럴만한 좋은 사람이지' 라는 생각이 들구요. 지미 인생의 빌런이자 아키 에너미인 그 HMM 사람들도 첫 등장 느낌과 다르게 되게 입체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어요. 지미 형은 뭐... 음. 정말 짜증나는 역할만 도맡는 캐릭터인데도 각본이 필사적으로 아예 정을 떼지는 못하게 하는데 그 솜씨가 좋아서 짜증이 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뭔가 인간적입니다. 솔직히 '브레이킹 배드'는 뭔가 좀 자극적인 사건들이 캐릭터를 몰고 가는 느낌이 종종 들었는데, 이 시리즈는 어떤 사건이 펼쳐지든 일단 캐릭터들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바탕엔 딱하고 서글프면서도 어쨌거나 인간적인 느낌 같은 게 있구요. '몰입'은 브레이킹 배드가 나을지 몰라도 '이입'은 이쪽이 훨씬 위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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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든 남자든 정 줄 상대를 잘 골라야 인생이 편안하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우리의 킴씨. ㅠㅜ)



 - 또... 이건 참 위험한 발언입니다만. 그냥 이 드라마가 더 잘 만든 것 같아요. ㅋㅋㅋㅋ 아무래도 좀 오래 묵은 드라마라 그런지 '브레이킹 배드'는 종종 '허허 이건 좀?' 이런 느낌이 드는 구간들이 있었는데요. 이 시리즈는 그냥 되게 자연스럽게 잘 흘러갑니다. 자극적이고 막장스럽고 그런 사건들이 충분히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튀는 느낌 없이 그냥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굴러가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막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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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이 양반들 나올 때마다 너무 웃겨서 정들었어요. 특히 저 아내분! ㅋ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사실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이 시리즈는 주인공이 둘이네요. 지미와 마이크요. 

 지미 이야기만큼이나 마이크 이야기도 잘 짜여져 있는데. 본편(?)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좋아했던 마이크의 특징과 매력을 잘 살리는 사건들로 이야기를 구성하면서도 또 그게 절절하고 진지한 드라마로 와닿도록 참 이야기를 잘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쓸 데 없이 먼치킨이긴 합니다만. ㅋㅋㅋ 뭐 원래 이 캐릭터는 그게 매력 포인트였으니까요.


 또 이 둘의 이야기가 좀 장르(?)를 달리하며 전개되면서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식인 것도 훌륭해요. 지미 쪽 이야기에선 그렇게 막 살벌한 사건 같은 건 안 벌어지죠. 이 쪽은 사고뭉치 양아치 출신 변호사의 애잔한 가족 이야기 & 변호사 생활 이야기를 진지하게 보여주고. '브레이킹 배드' 같은 분위기를 원할 팬들을 위해선 마이크가 계속해서 살벌한 사건과 액션들을 보여주고요. 사실 지금 지미 형과의 끝없는 트러블 때문에 살짝 지치려는 중인데, 잠깐 끄고 다른 거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천하무적 뭐든지 잘 하는 마이크님이 스트레스를 풀어주셔서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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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과 다르게 사실상 더블 주인공인 것 같더군요. 아만트라우트 할배 멋지심!!)



 - 근데 이게 마지막 에피소드가 한국엔 언제 풀린다구요? 아마도 한 주 정도 지나면 거의 다 볼 것 같은데. 다 봐 놓고 마지막 에피소드 보려면 2주 더 기다리렴... 이러면 성질날 것 같아서 속도 조절을 좀 해야할 것 같아요. ㅋㅋㅋ vpn을 쓸 정도의 정성은 없구요. 그냥 순리대로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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