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나왔습니다! 런닝타임 50분~1시간 정도의 에피소드 여섯 개짜리 시리즈!!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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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롱 타임 노 '씨'의 줄임말을 활용한 말장난인 것이지요.)



 - 우진과 사무엘. 젊은 부부의 연애 시절 뜨겁던 섹스를 보여주다가... 결혼 수년 후의 상황으로 건너 뛰며 시작합니다. 사무엘은 멀쩡한 회사 잘 다니다 때려 치우고 도전한 스타트업이 폭망해서 우진이 돈 모아 장만해 준 자동차로 택시 일을 하구요. 우진은 호텔 접수원 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법니다만. 애초에 무리하게 받은 대출로 장만한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이자는 올라대니 죽을 맛입니다. 그렇게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미 연애 시절 감정은 다 사망해서 사라졌고 수년째 섹스리스 부부로 살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사무엘이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서 돈벌이 수단인 택시를 날려 버리구요. 그걸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몸부림치다가... 의도치 않게 남의 불륜을 알게 되고, 의도치 않게 협박도 안 했는데 수천만원의 돈을 득템하게 돼요. 그리고 호텔 & 택시 일을 하다 보니 평소에 그런 커플(?)들을 자주 보며 살던 이들은 이렇게 된 김에 본격적으로 이쪽 사업에 도전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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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공녀'에서 난방비 없어서 섹스를 포기했던 젊은이들... 과는 그냥 배우만 같은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평행 세계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님! ㅋㅋ)



 - 그러니까 그 전설의(?) 영화 '소공녀'의 감독 전고운입니다. 이 분이 '윤희에게' 감독 임대형과 손을 잡고 둘이 함께 쓴 각본으로 함께 연출한 티비 시리즈에요. 게다가 주인공들은 '소공녀'에서 커플로 나왔던 이솜과 안재홍이 다시 호흡을 맞추고요. 뭐 임대형 감독도 중요하지만 일단 '소공녀' 이후로 전고운의 신작을 기다렸던 분들도 많았을 텐데,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조합이었죠. 그래서 한참 동안 시리즈를 멀리하던 제가 재미와 완성도에 대한 굳은 믿음과 기대를 갖고 용감하게 도전을!!! 그런데... 아니. 이게 왜 재미가 없죠. 어째서. 와이?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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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 커플들을 협박해서 돈을 버는 이야기이다 보니 부자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주인공들이 벌이는 일은 그냥 범죄죠. 다행히도 그렇다는 사실을 만든 사람들도 잘 인지하고 있어요. 무슨 이야기인지는 직접 보시면...)



 - 처음엔 섹스 코미디일 거라 생각했죠. 그리고 잠시 후엔 섹스리스 부부를 통해 요즘 사람들 삶의 고단함을 보여주는 줄 알았죠. 그리고 매 회마다 한 팀씩 튀어 나와 주인공들의 타겟이 되는 불륜 남녀들은 이 사회의 상을 보여주는 소재들이 될 것이고... 주인공들이 이들을 쫓아다니며 어찌저찌하는 과정에서 결국 이들이 뭔가 성장을 하든 깨달음을 얻든 하면서 신나게 섹스를 하며 끝나는 그런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을 했구요. 근데...


 대체로 그런 이야기가 맞긴 합니다. 근데 보다 보면 그런 이야기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구요. 결정적으로 이게 뭐가 되었든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기대에는 턱 없이 못 미치고 기대를 접고 봐도 그냥 그래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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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2화까지 보고 나서는 '아, 그만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만. 배우들에 대한 정과 '소공녀' 때문에 남은 실낱 같은 미련 때문에 결국 끝까지 버텨냈습니다.)



 - 정확하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뭔가 산만하고, 이야기를 이루는 요소들이 그렇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전달되지가 않아요. 이것과 저것과 그것이 하나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 이 얘기 조금 하다가 저 얘기 조금 하다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느낌. 그러는 가운데 그 중 무엇 하나도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구요. 


 게다가 별로 안 웃깁니다. 주연 배우 둘은 참 어울리는 캐릭터들 맡아서 열심히 하는데, 그냥 각본이 안 웃겨요. 그것도 웃기려고 시도는 계속 하는 듯 한데 그게 다 미적지근해서 더 난감. 뭐랄까, 굉장히 익숙하고 평범한 옛날(대략 10년 전 정도?) 한국 영화&드라마들 스타일의 개그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여섯 개 밖에 안 되는 이야기인데... 그 앞 이야기와 뒷 이야기에서 일관되게 흘러가며 발전해나가는 중심 스토리나 감정선 같은 게 거의 안 느껴지구요. 마지막엔 또 갑작스레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한참을 이어지는데...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아니 지금껏 몇 번 웃지도 못했는데 왜 벌써 마지막이고 또 왜 이렇게 오랫 동안 심각한 건데?? 설마 이대로 끝인 거야? 설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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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배우들이 카메오 내지는 특별 출연에 가까운 느낌으로 여럿 나오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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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드 크레딧을 보니 오피셜 특별 출연은 딱 한 분. 박정수씨였네요. 나머진 그저 '작은 역할'이었던 것.)



 - 뭐 나름 좋은 뜻을 갖고 만든 이야기란 건 알겠습니다. 주인공 커플의 딱한 사정도 그렇고, 매 에피소드마다 바뀌는 불륜 커플들 이야기도 매번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요. 배우들은 주조연 & 특별 출연을 가리지 않고 거의 다 좋은 연기 보여주고요. 그렇긴 한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든가, 거기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라든가... 이런 게 딱히 신선한 것 없이 다 이미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들인데 그걸 전달하는 에피소드의 재미도 그냥 평범 무난하기만 해요.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루는 블럭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자 튀고 있으니 산만한 느낌까지 들구요. 한 마디로 좋았던 의도를 생각해서 칭찬해주기엔 완성도가 너무 그냥 그렇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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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두 분은 잘 하셨습니다. 이야기가 조금만 재미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꼬...)



 - 결론적으로...

 제가 '소공녀' 때문에 기대치를 너무 높였던 걸까요? 뭐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걸 떠나서 생각해봐도 딱히 신선하지도, 마구 재미있지도 않은 그냥 그런 코미디였습니다. 많이 웃기지도 못하구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 의견은 비추천입니다. 이솜과 안재홍 중에 너무 좋아서 출연작들을 다 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 분만 보세요.

 정말 아쉽네요. 부디 이 분들의 다음 작품은 달라지길 빌어 봅니다.




 + 대충 현재 근처가 배경인 듯 한데 집값 폭락이라니. 좀 당황했습니다. ㅋㅋㅋ 중간에 나오는 금 시세도 최근 시세와는 거리가 멀어요. 각본을 오랫 동안 집필했던 것일까요. 


 ++ 주인공들이 대략 마흔인 걸로 나오는데요. 배우 실제 나이로 따지면 안재홍은 대충 그 근처지만 이솜은 아직 거리가 좀 있죠. 근데 안재홍도 워낙 젊어 보여서 좀 어색했습니다. 게다가 이 두 분이 극중에서 별로 40 근처처럼 살지를 않거든요.


 +++ 드라마의 제목과 소재가 있다 보니 덧붙여 보는 TMI. 계속해서 불륜, 간통 커플이 나오고 주인공들도 계속 섹스를 시도하지만 노출씬이나 본격 베드씬 같은 건 전혀 안 나옵니다. 하지만 상황들이 순도 100% 성인들 시추에이션이 자주 나오니 어린이는 물론이고 그런 거(?) 함께 보기 어색한 관계의 분들과는 안 보시는 게... ㅋㅋㅋㅋ


 ++++ 글 다 적고 나서 호기심에 검색해 보니 대체로 반응 좋고 티빙 조회수도 히트했나 보군요. 허허허.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ㅠㅜ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둘이 첫 번째 사건은 사무엘이랑 같이 스타트업을 하다 말아 먹은, 근데 부잣집 딸(김새벽)과 결혼해서 갑부로 살고 있는 친구(이학주)의 건이었습니다. 자신이 외도를 하고 있다는 걸 사무엘에게 은밀히 알려줬는데, 사무엘이 실수로 우진에게 말해 버리고 정의감에 불타는 우진이 친구 아내에게 알려 버리겠다고 날뛰는 와중에 그 친구가 버선발로 달려와서 "돈을 줄게!!" 라며 3천만원을 줘 버려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삥을 뜯은 게 되어 버리고, 그리하여 외도 커플 협박범의 길에 접어들게 되는데요.


 두 번째 타겟은 직장 동료와 바람 피우는 제 2 금융권 직원 남자였습니다. 전형적인 외도남으로, 임신한 아내를 두고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데 남자는 오만 감언이설로 동료를 꾀어 섹스를 즐기지만 동료는 이 관계에 진지했던 거죠. 그래서 협박을 받자 둘은 대판 싸운 후 깨지구요. 남자는 가진 돈이 이것 뿐이라며 제시한 액수의 절반 남짓만 주면서 마무리.


 세 번째 타겟은 등산 중에 만나 바람이 난 할매 할배들이었습니다. (정진영, 양말복) 하지만 할매는 주인공들의 협박장을 받고도 "결혼 후 수십년을 단 한 번도 사랑 받지 못하고 밥 셔틀로 살아온 내 인생에 찾아온 유일한 행복이다. 돈 따위 못 주니 맘대로 하시등가!" 라고 세게 나와 버려서 실패. 그래서 잘 나가는 사업가인 할배에게 2인분을 뜯어 내려 하지만 이 양반은 또 "직접 대화 안 하면 못 줘!" 라며 사무엘을 불러내서 신나게 두들겨 패고는 "돈을 주긴 할 건데 내가 장인 어른 돈으로 하는 사업이고 회계는 마누라가 관리를 해서..." 라며 사무엘과 사진 용역(도촬 사진에 자기들이 예쁘게 나와서 좋았답니다. ㅋㅋㅋ) 계약을 맺고 일의 대가로 돈을 지불합니다. 깨알 같이 세금 공제해 놓은 계약서가 개그.


 네 번째 타겟은 갑부집 며느리와 싱글로 사는 스턴트 우먼의 불륜이었습니다. 근데 이 둘은 맨날 싸우고 깨진 다음에 또 만나고를 반복해서 타이밍 잡기가 애매했는데... "어쨌든 바람 피우는 거니까!" 라며 협박장을 보내구요. 그러자 며느리는 평소 자길 무시하고 돈만 밝히는 시댁 식구들에게 복수하는 의미에서 시어머니가 자기 딸 패물로 보내기로 한 자신이 들고 온 패물(금 거북이 두 마리, 합해서 백 돈!!!)을 직접 만든 가짜와 바꿔치기 해서 주인공들에게 줘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의심을 받은 스턴트 우먼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주인공들을 쫓아와서 마구 두들겨 패 버렸다는 건데요. 결국 거북이 두 마리는 얻게 되었지만 사무엘은 교통사고까지 당하고 입원을 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타겟이 없구요. 주인공 둘이 문제입니다. 일단 사무엘은 우진 몰래 옆집의 또래 유부녀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오랫 동안 이어오고 그랬어요. 사귀자는 말도 안 하고 당연히 섹스도 안 했지만 사실상의 연애 같은 것. 그리고 이걸 밝혀내고 버럭거리는 우진에게 사무엘은 "너는 2년 전에 어쨌는데!!!" 라며 2년 전 우진이 자신의 전 애인을 만나 한 번 섹스를 했었다는 과거를 폭로합니다. 그리하여 "감정 없는 원나잇 섹스 vs 마음을 준 사실상의 연애" 라는 고대 떡밥으로 불타오르며 박터지게 싸운 둘은 결국 갈라서게 됩니다.


 이혼 후 7개월이 흐르고. 사무엘은 아빠가 하는 딸기 농장 일을 도우며 지내고, 우진은 자기 원래 직업인 호텔 접수원 일을 계속 하며 원룸에서 삽니다. 그러다 둘이 살던 집이 팔리게 되어 서류 업무차 만난 자리에서 우진은 사무엘에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미안한 심정을 고백하구요. 사무엘도 엉엉 울며 사과를 해요. 그러고 일단 헤어집니다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홀로 궁상 떨고 있는 우진에게 사무엘이 찾아와 함께 와인 한 잔 하며 옛날 얘길 하다가... 여섯 화 내내 그렇게 노력해도 매번 실패하던 섹스를 드디어 하게 됩니다. "근데 우리 이제 이혼했는데?" "아니 결혼 안 해도 섹스는 할 수 있잖아??" 라는 대사와 함께 이야기는 끝. 디 엔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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