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맞이 일상바낭

2011.02.03 10:30

서리* 조회 수:1520

1. 고향에 와서 이틀밤 내내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사실 그 시절 서로 한몸이다시피 한 녀석들이었고, 모든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한동안 가장 먼저 취업을 해서 타지에서 돈을 번다는 이유로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본의아니게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더군요.

     작년 설이었나, 그땐 정말 그 서먹함이 최고에 다다랐었는데 말입니다.

     같이 있지만, 뭔가 응어리진 그걸 풀어버리지 못하고 살짝 냉담한 반응들. 

     틀어진 관계가 너무 싫어 먼저 미안하다 이야기를 꺼냈었던거 같고,

     꽤 시간이 지나고 자주 보며 부대끼다보니 또 예전의 그 녀석들로 다시 돌아가 있더군요.

 

    몰래 월드컵 보다 걸려 함께 두드려맞던 이야기, 기숙사에서 밧줄 걸어 한밤중에 탈출하던 이야기, 같이 들었던 음악 이야기 등등

    분명 항상 이야기는 정해져 있는데, 몇년이 지나 우려도 우려도 감회는 계속 깊어지더라구요.

    이제 서른이니 벌써 십년이 훌쩍 지난 친구들이죠.

 

    변강쇠 별명을 가지고 있던 힘좋던 녀석은 사료공장 엔지니어

    키만 멀대같이 컸던 녀석은 보석 세공사 공부한다고 중국에 몇년 다녀 와선, lcd 반도체 회사에서 통역을..

    생물을 좋아했서 생물시간에 다들 잘때 혼자 깨어 있던 놈은 대형 제약회사 세일즈맨으로..(러브앤 드럭스 공감간다는 이야기만 주구장창)

    항상 씨니컬했던 헤비메틀 매니아였던 녀석은 올해 졸업하는 만기 복학생.

    팝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녀석은 학원 수학강사 하다, 공무원 시험 준비..

   

    꽤나 시간이 흐른뒤엔 하나둘 결혼하고, 가족들 다들 데려다가 함께 이야기 나눌 시절이 올거라고..

    그땐 어디 호프집하나 전세놓고 모여야할거라고 그렇게 술자리는 끝났습니다. 

 

 

2. 부모님께 세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덕담을 듣고

    세뱃돈을 받았...습니다.

 

    아.. 이건 참 안받을수도 없고...

    그리고 처음으로 결혼 할 상대를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덕담(?)삼아 들었군요.(이제 시작인가..)

    어머니께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는 사진을 찍어 달라셔서 사진을 찍어드렸네요.

    아마 5년전에도 설날 사진을 찍어드렸었는데,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잘나왔냐고 물으시길래, 최고라고 ^^ 말씀드렸는데, 뭔가 울컥하기도 하고..

   

    효도해야겠네요.

 

 

3. 올 3월은 해외 뮤지션 내한 공연 라인업이 후덜덜하네요. 

   

    9일 산타나
   10일 아이언 메이든
   10일 코린 베일리 래 
   13일 스티브 바라캇
   15일 이글스

 

   아직도 일본 찍고 가는길에 들리는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참 많이들 오네요.

   엊그제 쎄시봉도 그랫지만, 올드스쿨뮤직의 향수라도 불러일으키려나..

   음악 좋아하셨던 분들은 꽤나 지출이 심해지실듯 합니다.

   코린 베일리 래는 지산락페 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가긴 했나봅니다.

   가고 싶어요...

   
4. 300일동안 동일각도, 표정으로 찍은 영상이라네요. 근성이 대단한듯..

    역시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중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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