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엔딩이 좀 걸리는데, 일부 평론가가 말하듯이 '잘 나가다가 막바지에 가서 그냥 보통 몬스터 영화로 수준이 떨어지고 만다' 라는 평가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안의 캐릭터들도 그때까지는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던 신생명체를 갑자기 클라이맥스가 되니까 괴물 취급하는 식으로 굴지는 전혀 않고요.  그러나 엔딩은 '어차피 유전자의 번식이 개체의 생존보다 중요하다' 라는 식의 (제가 볼때는 범용한) 씨니시즘으로 나간 것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조금 헷갈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돈주고 한 번 더 볼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있는 영화인건 확실해요. 물론 말이 안되는 구석도 상당수 있지만 전 [문] 보다 약간 더 좋았어요.  참 그리고 이 영화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100% 순수 캐나다 영화라는 점입니다. 미국영화가 전혀 아니에요. (크로넨버그 선생님의 영화들이 캐나다 유전자가 미국 유전자보다 강한 작품들이 있는데 그걸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 점을 이해하고 보시면 공연히 따른 종류의 영화를 기대하시다가 실망하시는 일이 없을 겁니다.

 

리뷰 쓸게요. 지금은 못씁니다.  시험과 텀 페이퍼 채점하느라 하루 4시간밖에 못자고 있음. ㅜ ㅜ

 

 

 

울트라맨의 가장 유명한 적 (단순히 가장 집요한 적이라서 그렇게 인식되는 건지도 모르지만) 인 발탄 성인의 손은 왜 저 모양일까요?  근데 저 얼굴을 보면 곤충계가 확실하죠.  매미의 얼굴과 비교해 보시면 아시겠듯이...

 

최소한 진화론적으로 저런 집게발이 자연적으로 달리게 될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나무에 매달려서 수액을 빨아먹고 살던 종족이라면 날개가 달려있는 것은 이상할 것 없겠지만.

 

 

이건 호러 만화 및 지저분한 개그 만화 (죄송 ;;;) 의 거성 우메즈 카즈오 화백이 무슨 기획으로 디자인을 첨삭한 발탄 성인 피규어인가본데... 손의 집게에 이빨이 달려 있군요. ;;; 가만, 손으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기계 조작 뭐 그런 거는 입처럼 보이는 저 proboscis 로 한다던지 하는 게 더 과학적으로 합당한가요? 아니 그럴리는 없겠군요.

 

부천 영화제를 요번에는 못가게 될 것 같습니다.  집안 일이 쌓이고 쌓여서 7월중순까지는 도저히 다 마무리 지을 수 없습니다.  [나는 악마를 보았다] 는 볼 수 있겠죠. 김지운 감독 영화와는 계속 운이 닿아서 금방 보게 되더군요.  임상수 감독이나 이창동 감독 작품들은 가까스로 끝나기 직전에 찾아 보거나 디븨디로 보게 되는데... 요번에도 놓쳤죠.

 

쿠로사와 아키라 생탄 100주년 기념 영화제는 7월중순 전에 끝나겠죠?   여기서도 Pacific Film Archive 에서 동시진행중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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