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표현하면 김빠진 본아이덴티티 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스포일러라고 해봤자 예고편만 봐도 다 눈치챌 수 있는 내용이죠.

게다가 스릴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도입부에 두 부부가 주고받는 대사만 들어도 눈치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기억을 잃은 킬러.. 이건 골백번 울궈먹은 클리셰의 '정직한' 재탕이기도 하죠.

 

어디서 본 듯한 이 데자뷰는 플롯 뿐만 아니라 액션시퀀스나 추격씬에서도 예외가 없습니다;

다음 씬은 이렇게 되겠지. 하면 여지없이 그렇게 되고 맙니다.

영화를 보면서 예지력이 한 300%는 상승한 듯.

 

저는 '테이큰'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테이큰'에서의 그 속도감 있는 액션을 기대하신 분들께도 실망을 안겨드릴 영화입니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최고의 킬러'라던 리암 니슨보다 디안 크루거가 죽인 악당 수가 더 많습니다!

알고보니 디안 크루거도 그 킬러 집단의 일원이었다든지;;  했다면 더 설득력 있었을듯;;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그 걸 은연중에 암시하는 거라고 맘대로 우겨봅니다ㅋ 알고보니 이 영화의 제목은 솔트 2편ㅋ

 

책에 적혀있던 숫자암호는 코넌도일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데려다 놔도 그런 식의 암호라는 걸 알텐데, 사고 후에 정신없던 주인공은 그렇다 치고 동독 비밀경찰이었다는 사람이 그걸 보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니 기가막힐 뿐입니다ㅋ

게다가 암호를 암호화에 쓰인 책의 끄트머리에 써놓는 방식은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암호화 방식입니다ㅋ

차라리  몇 단어도 안되는 거 그냥 외우라고 하면 될 걸ㅋㅋ

 

자기들이 설치한 폭탄을 제거하려고 낑낑대다가 죽는 장면이 나올 때 쯤엔 그냥 웃자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긴장감 없는 이 영화의 막바지 즈음에 저는 킬러집단에 감정이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킬러집단의 입장에서 보면,

이 영화는 기억을 잃은 동료가 갑자기 성품이 변해버리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짠 그 계획을,

단지 실행을 한다는 이유로 하나씩 제거해버리는..

..호러무비입니다.

 

 

 

기억상실과 정체성 혼란이라는 소재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는 한

저는 이런 영화에 낚일 수밖에 없는 운명..

..이라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583
126244 [영화바낭] 미루고 미루다 봤습니다. '매트릭스: 레저렉션' 잡담 new 로이배티 2024.05.20 13
126243 프레임드 #800 [2] update Lunagazer 2024.05.19 38
126242 매일 보는 영상 [1] update daviddain 2024.05.19 76
126241 2024.05. DDP 헬로키티 50주년 산리오 캐릭터 전시회 [1] update 샌드맨 2024.05.19 105
126240 [왓챠바낭] 50년전 불란서의 아-트를 느껴 봅시다. '판타스틱 플래닛' 잡담 [7] update 로이배티 2024.05.18 213
126239 일상잡담, 산 책, 읽는 책. [4] update thoma 2024.05.18 183
126238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주연 스턴트맨(The Fall Guy)를 보고(스포약간) 상수 2024.05.18 175
126237 프레임드 #799 [4] Lunagazer 2024.05.18 37
126236 이정후 24시즌아웃 상수 2024.05.18 157
126235 중국 대만 침공 가능성 catgotmy 2024.05.18 210
126234 2024.05. 그라운드 시소 이경준 사진전 One Step Away 샌드맨 2024.05.18 81
126233 P.Diddy 여친 폭행 영상 떴네요 [1] daviddain 2024.05.18 292
126232 광주, 5월 18일입니다. [6] 쇠부엉이 2024.05.18 219
126231 Dabney Coleman 1932-2024 R.I.P. [1] 조성용 2024.05.18 81
126230 위대한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 특별전(‘장 르누아르의 인생 극장’) 초강추해드려요. ^^ (서울아트시네마, 5월 19일까지) [6] crumley 2024.05.18 125
126229 2024.05. DDP 까르띠에-시간의 결정 [2] 샌드맨 2024.05.17 112
126228 [KBS1 독립영화관] 절해고도 underground 2024.05.17 106
126227 애플을 싫어하는 이유 [3] catgotmy 2024.05.17 278
126226 프레임드 #798 [4] Lunagazer 2024.05.17 46
126225 삼체 이후 휴고상 장편 수상작가들 그리고 NK 제미신 [2] 잘살아보세~ 2024.05.17 2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