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발견' 읽고 있어요.

2011.03.06 23:55

마르세리안 조회 수:1166

예전부터 정당 민주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한 박상훈 후미니타스 대표. - 이 분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 교수의 애제자죠 - 가 심상정씨가 대표로 있는 '정치 바로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내용을 다시 채록한 책입니다. 이런 강의가 있었다면 들러서 듣기라도 했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습니까. 책으로도 만족해야 겠지요.

 

박상훈 대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 분은 강력한 자유주의자고 이른바 '좌파'는 아니죠. 정당 민주주의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운동가들로 부터는 현실을 도외하는 이상주의자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박상훈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분들은 반대의 평가를 내리죠.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이 어디에 있는지는 불분명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박상훈 대표에게 특별한 호불호는 없습니다. 저 역시도 자유주의자고 건강한 정당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기능한다고 믿는 쪽이지만 박대표나 최장집 교수가 말하는 걔량주의적 접근 태도에는 불만도 가지고 있지요. 그렇습니다. 저 역시도 입진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책의 모든 내용이 다 옳다고 믿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일껍니다. 저는 사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론이라던지 박 대표가 현실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 불만을 토로하고 싶어서는 아니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러저러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을 막연히 두려워하고, 소극적이고, 더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또는 비판을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직접 뛰어드는 것은 주저하는 이들에게 박상훈 대표는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우리에게 왜 '정치'가 그것도 '민주주의적 정치'가 필요한지를 설파합니다.

 

그 부분 만큼은 아름답습니다. 그런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우리는 '어떤 정치'를 해야하는가. 이 점에 있어서 박상훈 대표의 말은 정말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중간에 한 두번 정도 가슴이 먹먹해 오는 부분도 있더군요.

 

ps) 굳이 이 얘기를 자유게시판에 남기는 이유는... 제가 몇 달째 듀게에 글을 안 쓰다가 처음 불쑥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 먹고사는 일때문에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유가 가장 많이 차지했지요. 앞으로는 종종 댓글도 달고 가벼운 얘기도, 무거운 얘기도 남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되면 말이죠.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69
105150 [엑스맨 3], [울버린 : 엑스멘 오리진]은 버린 설정(?)일까요? [4] Jade 2011.03.06 2035
105149 [나는 가수다] 티비 보다가 너무 화가 났어요 [10] 태엽시계고양이 2011.03.06 5268
105148 듀게에 바라는 한가지 [13] chloe.. 2011.03.06 3440
105147 이번주 모던패밀리 에피소드 + 야옹사진 [12] loving_rabbit 2011.03.06 3048
105146 방금 편의점 갔다왔는데 집앞에서.. [1] maxi 2011.03.06 1515
105145 영웅호걸 아이유는 1박2일 이승기가 될수 있을까......... [5] 감동 2011.03.06 2195
105144 대학때 접했던 자신감 넘치던 후배와 싫어하는 스타일. [9] catgotmy 2011.03.06 3413
105143 나는 가수다-이소라 라이브 영상+여러 잡담. [13] 자본주의의돼지 2011.03.06 4113
105142 이거 딱밤으로 호두 깨기 어떻게 하는거죠 가끔영화 2011.03.06 1410
105141 단편 애니메이션 <키위> [6] 원한의 거리 2011.03.06 1486
105140 파수꾼 봤어요 (노스포. 아마도) lamp 2011.03.06 1282
105139 진보 대연합에서 참여하기를 바라는 정당이 어디인가요? [1] EIMH 2011.03.06 1036
105138 MBC 신입사원 이 포멧의 재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거죠? [2] 주근깨 2011.03.06 2186
105137 [사진한장] 이상한 질서의식 [15] mithrandir 2011.03.06 3512
105136 '나는 가수다' 뒷담화 (순위 스포있음) [9] S.S.S. 2011.03.06 4834
105135 지금 EBS에서 접속..이 나와요.. [7] 라인하르트백작 2011.03.06 1567
» '정치의 발견' 읽고 있어요. [2] 마르세리안 2011.03.06 1166
105133 <박수는 언제 치나요>라는 책 괜찮네요 [2] 白首狂夫 2011.03.07 1424
105132 [블랙 스완] 보고 왔습니다. 아.. [11] 프레데릭 2011.03.07 3082
105131 리버풀팬 소환 [11] chobo 2011.03.07 13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