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강대교를 자주 갔었습니다. 운동겸 산책. 혹은 아는 동생과 술 마시러도 여름밤에 가기도 했었죠. 한강대교 밑에는 아무도없고, 어두컴컴해서 어린 애들 숨어서 담배피고 본드불기 딱 좋은 곳이죠.
오늘 운동삼아 용산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가봤더니 문이 잠겨있었어요. 아주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 있더군요. 뭔가 아쉽기도 하고 화도 났습니다.
- 뭐야! 내 추억이 담긴 곳을 누구 멋대로!! 오세훈이 나오라 그래!! 일처리를 이딴식으로 하구 말야!!!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죠.
상심해서 돌아오는 길에 오르막길이 보여서 운동이나 하자, 여기도 예전에 왔었지.. 하면서 엄청난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이제 여기서 그 슈퍼가 나오... 지 않았습니다!!!!;;;;;; 이럴리가;; 하면서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며 걸으니 생전 처음보는 갈비타운이란 큰 건물이;;;
난 누군가 또 여긴어딘가;;;
버스정류장 글을 보니 상도동이란 글씨가 있네요. 상도동은 또 어디야;;;;;; 잠깐 쉬려고 공터 벤치에 앉아 쓰고 있어요. 할머니들이 자꾸 힐끔 거리시면서 지나가시네
요. -_- 해치지 않아요.
이제 길을 찾아 봐야죠. 새로운 길을 보면 걸어가보는거 좋아하지만, 이런 악코스는 담부턴 사양해야겠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