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라섹 5일차, 첫출근

2011.03.15 09:12

가라 조회 수:4818

(이웃나라에 국가적 재해가 벌어진 이 와중에 이런 글이나 써서 죄송합니다... )

 

수술 당일

금요일 아침에 압구정 모안과에서 라섹 수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쭉 월요일까지 쉬었습니다.

수술후 택시를 이용하라는 듀게분들의 조언이 있었으나 택시를 이용할 길이 없었던 제게, 어머니가 '조퇴를 하고 너를 집에 데려다 주마' 라고 하셔서 살았습니다.

(어마마마 감사합니다.. ㅠ.ㅠ)

수술전에 한번 더 간단한 시력검사를 하고, 의사님이 현미경으로 동공상태를 확인, 아말리노 증상에 대해 상담을 한후 수술 시작.

눈에 이것저것 약물을 넣고 눈 감고 한 15분 대기하고,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무통 라섹이라 아주아주 차가운 물을 눈동자에 붓습니다. 머리가 띵해옵니다.

그리고 의사님이 눈동자를 뭔가로 건드립니다. 닦는 느낌도 나고.. 통증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이잉~ 하는 레이저 작동음이 들리는데, 뭔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각막이 타는 냄새인가.. 하고 혼자 킥킥 댔습니다.

혹은 오존 냄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술후 아직 마취가 안 풀렸지만,  시력이 약간은 올라간 느낌이 듭니다.

어머니가 픽업오셔서 집에 가는데.. 눈이 맵습니다. 너무 매워서 눈을 뜰수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눈감고 있다가 깜빡 졸았습니다.

졸다 집에 도착해서 눈을 억지로 떠보니.. 어라라..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 매운 것도 많이 가셨네요. 눈 뜰만 합니다.

점심을 먹고 약을 먹고 안약 여러종류를 넣고 침대에 눈을 감고 있으니 스르르 잠이 듭니다.

그러다 깨서 다시 안약을 넣고 보니 또 뜰만 합니다. 매운 느낌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하여튼 주말에 엄청 잠을 잤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어라... 눈이 거의 평소상태입니다. 물론 좀 뻑뻑해서 인공눈물은 자주 넣어주고 있습니다만, 걱정했던 이물감도 없고 눈도 거의 맵지 않습니다.

부모님이랑 동네 칼국수집에 저녁을 먹으러 나갈만 합니다.

(집안에서는 야간운전용 안경을 쓰고 그대로 나갔습니다.)

 

 

수술 2일차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엄청 뻑뻑합니다. 인공눈물을 넣어주고 안약들도 넣어주고 했는데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집니다.

아.. 이게 다른 사람들이 말했던 모래가 눈안에 들어간것 같다는 그 느낌인가..

눈을 뜨고 있으면 뻑뻑하고, 감고 있으면 이물감이 느껴지고 진퇴양난이네요.

그래도 눈을 감고 있다보니 또 잠이 듭니다.. 드르렁...

점심때가 되어 일어나니  이물감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또 부모님이랑 점심 먹으러 나갑니다.

집에 들어와서 또 자다 깨다 했는데, 밤이 되니 이물감이 안느껴집니다.

 

 

수술 3일차

아침에 일어났는데, 시력이 약간 떨어졌습니다. 어제까진 뉴스화면 아래 지나가는 타이틀을 읽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좀 힘드네요.

그리고 다시 눈이 좀 맵습니다. 다행히 이물감은 느껴지지 않고요.

인공눈물을 냉장고에 넣어둬서 차갑게 해서 눈에 넣어주니 매운 느낌은 조금 나은듯 합니다.

오후엔 쿠폰 사이트에서 산 동네 브런치 카페에 가서 커피랑 오믈렛 등을 먹었습니다. 물론, 운전은 어머니가 하셨습니다.

저녁때 야간운전용 안경을 쓰고 어머니 운전하는데 옆에 앉아 있었는데, 운전은 무리겠다 싶습니다.

 

 

수술 4일차

시력은 여전히 어제와 비슷합니다. 흐린 날씨인데도 밝게 느껴집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오후엔 운전을 합니다.

평소 잘 아는 길이라 다행입니다만, 역시 무리스럽네요.

눈을 오래 뜨고 있기가 어렵고, 앞차에 포커스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뚫어지게 쳐다보려니 머리가 아픈 느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여 인공눈물을 보충해 줍니다.

방에 들어와서 불을 끄고 IPTV에 개콘을 틀어놓고 눈감고 졸다 꺠다 하면서 듣습니다.

 

 

수술 5일차 오늘...

출근을 하였습니다. 선글라스를 껴고 출근을 하니 뒤통수가 따끔따끔합니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훤한 형광등이 눈이 좀 부시긴 한데 버틸만 합니다.

그런데... 첫 출근의 긴장으로 허둥지둥 오다보니..

가방을 안들고 왔습니다! 노트북 어쩔....

스페어를 한대 빌려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화면이 거의 안 보여서 화면에 바짝 얼굴을 들이대고 일을 해야 겠네요.

오늘은 가급적 문서작성 보다는 현장 돌아다니는 일을 해야 겠습니다.

눈은 여전히 피곤할때처럼 살짝 맵긴 하지만, 이물감도 없고 통증도 없습니다.

인공눈물만 부지런히 넣어줘야 겠습니다. 시간맞춰 안약도 넣어주고..

문제는 운전.. orz..

 

빨리 잘 보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이 잘 안보이고 또 쉬어줘야 한다고 하니 책도 못보고 영화도 못 보고 오로지 라디오 들으면서 눈감고 있다가 잠드는 패턴이네요.

덕분에 잠은 실컷 잡니다.

 

추가.

시력검사앱으로 대충 보니 0.2~0.3 정도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수술전 -8.0D 였으니까.. 좋아지고 있는거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63
126257 메가박스에서 6월 8일(토)에 [Live] 2024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를 해요. new jeremy 2024.05.21 13
126256 에피소드 #90 [3] new Lunagazer 2024.05.21 28
126255 프레임드 #802 [2] new Lunagazer 2024.05.21 26
126254 칸의 데미 무어 new daviddain 2024.05.21 118
126253 매일은 아니고 자주 보는 영상 update daviddain 2024.05.21 102
126252 [왓챠바낭] 오랜만에 드 팔마, '필사의 추적' 잡담입니다 [2] update 로이배티 2024.05.21 180
126251 영화 서울의 봄 보다가 말고 [3] update catgotmy 2024.05.20 271
126250 프레임드 #801 [5] update Lunagazer 2024.05.20 52
126249 가끔 생각나 찾아 보는 미드 인트로와 노래 [4] daviddain 2024.05.20 139
126248 포르투갈 운석(메테오) 상수 2024.05.20 126
126247 장진영 배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군요 [1] 상수 2024.05.20 316
126246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4.05.20 43
126245 프라임-안나 [2] theforce 2024.05.20 126
126244 [영화바낭] 미루고 미루다 봤습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 잡담 [13] update 로이배티 2024.05.20 358
126243 프레임드 #800 [4] Lunagazer 2024.05.19 62
126242 매일 보는 영상 [4] daviddain 2024.05.19 132
126241 2024.05. DDP 헬로키티 50주년 산리오 캐릭터 전시회 [2] 샌드맨 2024.05.19 190
126240 [왓챠바낭] 50년전 불란서의 아-트를 느껴 봅시다. '판타스틱 플래닛' 잡담 [11] 로이배티 2024.05.18 298
126239 일상잡담, 산 책, 읽는 책. [4] thoma 2024.05.18 262
126238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주연 스턴트맨(The Fall Guy)를 보고(스포약간) 상수 2024.05.18 2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