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 바낭

2011.04.12 13:21

안녕핫세요 조회 수:1158

1.노트북을 다른 사람이 망가뜨렸어요. 메인보드가 나갔다는데 치료비가 50만 원. 참 서로 곤란한 상황입니다.

2. 친구 아들내미가 소풍이라고 (=평소보다 늦게 하교한다고) 오늘 친구가 근처까지 와서 점심 같이 먹었어요. 요즘 애들도 소풍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워낙 놀거리가 많으니까 심드렁할 것도 같고, 공부를 워낙 많이 시키니까 좋아할 것도 같고요.

3. 저녁때 집에 들어가다 보면 경비 아저씨가 바나나 껍질 쓸어 모으듯 목련을 쓸고 계십니다. 바닥에 떨어져 비질에 모여든 모습을 보면 진짜 딱 바나나 껍질입니다. 그게 한 가마니쯤 됩니다. 아저씨는 목련이 지겨울까요, 그래도 예쁠까요?
이쯤에서, '시든 목련꽃 같아져서, 세 번째는 아니 만나는 것이 좋았을 아사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벚꽃이 무궁화처럼 오래오래 핀다면 사람들이 벚꽃을 지금처럼 좋아할까요? 아니면 아직 좀 춥다 싶을 때가 아니라 여름에 핀다면?

4. 주말에는 개들 데리고 꽃구경 가야지, 하다가 조금 김이 샜습니다. 꽃이 피었는지 안 피었는지 개들이 알 리가 없는데, 전 벚꽃이 지기 전에 개들에게 꽃을 보여줘야 된다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꽃을 보여주고 싶은 건 진짜 제 진심이에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꽃이 피건 안 피건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연애 할 때도 대충 이런 기분. 상대도 저도 자기가 주고 싶은 걸 주면서 자기애에 허우적거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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