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주말에 라스트 나잇을 봤어요.

   그러고보니 듀게에서는 이 영화 이야기가 별로 나오지 않네요.

   제가 가려던 쇼핑몰에 CGV가 있다는 걸 알고 기왕이면...하는 마음에 CGV 홈페이지에 링크된 예고편 보고 대충 고른 게 이거였습니다.

   푹신한 소파와 널찍한 실내, 큰 스크린과 잘 된 음향, 그리고 스크린 위를 어른 거리는 예쁜 얼굴들이 필요한 날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라스트 나잇은 생각보다 좋았어요. 

   내용도 그렇게 얄팍하진 않았구요. 누군가의 편도 들수 없게 애매모호해서 좋았어요. 끝 부분도 그렇게 끝나는 게 왠지 맞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다만 옆자리 커플의 남자 친구는 '이게 뭐야? 이게 무슨 영화야?' 하더군요.

    

   사실 영화 내용보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무심한 듯 시크하게(?) 묶어 올린 머리와 막 입었지만 막입은 게 아닌 츄리닝,

   (게다가 한 손엔 스벅은 아니지만 테이크 아웃 커피잔이...)

    진청색 드레스와 같은 색조의 벨벳 구두, 흰색 인너가 살짝 보이는 검은 파티복이 좋았어요.

  

    어질러진 모습 조차 '시크'해 보이는 뉴욕의 아파트. 널찍한 거실, 세련된 부엌.

    목욕 가운 차림으로 부엌 창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거나 츄리닝 차림으로 이어폰 꽂고 글쓰는 밤에 계란이랑 토스트 먹고 자도 살도 안찌고

    얼굴 안 붓는 날씬한 키이라 언니...    

 

    몇 년 전까지만해도 헤드윅, 미스틱 리버,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아무도 모른다, 이터널 선샤인을 좋아해서 번갈아가며

    몇 번씩 보곤 했는데 요즘엔 이상하게 그렇게 아끼던 영화를 보기가 싫어졌어요.

    요새는 영화 고르는 기준 중에 '그림이 예쁜' 거 가 중요해졌어요.

 

    혹시 볼 생각이 있으시면, 공식 사이트에는 절대 가지 마세요.

    거기에 예고편을 비롯한 각종 테마로 짜집기한 동영상, 영화를 거의 다 보여주더군요.

    "더욱 뜨거운 장면은 극장에서" 이러는데 흠 그런 영화는 아니에요. 낚시로군요.

 

     키이라 나이틀리의 '뉴요커' 패션을 분석한 칼럼이 있는데...제 취향이 아닙니다.

     키이라의 드레스를 LBD (Little Black Dress)라고 부르며 "뉴욕의 어지간한 파티에서 LBD가 통하지 않을 곳은 없습니다" 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진한 청색, 남색으로 보여요.  ('신부의 아버지'의 남색 턱시도 논란이 생각 나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구절은

     "키이라 나이틀리처럼 연출하고 싶다고요? 지금 당장 레이스, 리본 등 불필요한 장식은 떼어내시죠. 롸잇 나우!"

 

 

 

2.  요즘 울적해요.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외로운 섬처럼 느껴져요. 

     그나마 주말에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 만나는 재미로 사는데...주말은 7일 중에 2일이고...

     

     하지만! 여기서 질 순 없으니... 뭔가 즐거운 일을 해봐야겠어요.

     지금 생각난 건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 매일 2-3명씩 메일 써 보기에요.

     다음 날 혹은 그 다음날 답장이 와 있으면 기분이 좋겠죠?

     지금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요. 그게 일부 가식이거나 예의라고 해도.

 

     그거 말고 또 뭐가 있을까요?

     노하우가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먹는 거 말구요. 흑흑)   

 

     일단 생각난 김에 메일부터 한 통 써야겠어요.

     롸잇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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