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렛 미 고 (스포)

2011.04.13 12:21

브랫 조회 수:2522

큰 기대를 가지고 오래 기다렸던 영화인데

"원작을 안 읽고 봤으면 (어땠을까) ..." 하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봤습니다.

 

영화 초반부가 정말 불만이었어요. 개인취양이겠지만, 책처럼 어떤 분위기(신비감)를 만들어가는 단계 없이

첫화면에 바로 중요 스포를 글로 띄워 설명해버리니 저는 벙쪘고

어린 시절 토미 배역(성격)에 대한 묘사가 너무 건성이었다고 생각되고

루시 선생님도 더 할애해줬으면...

 

특히 원작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두 장면이 빠진 것은 내내 아쉽더군요.

포함 되었더라면 이야기의 분위기(줄기)를 전하는데 훨씬 효과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두 장면이란;

캐시가 방에서 혼자 베개를 안고 흔들며 카세트로 '네버 렛미 고'를 듣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며

루시선생님(인지 에밀리 교장인지?)가  눈물 흘리는 장면,

(영화에는 루스가 멀뚱하게 쳐다보는 걸로 나오는데 그건 아닌듯)

 

그리고 루스의 '그것'을 만나러 갔을 때

둘만 남은 토미와 캐시가 '네버 렛미 고' 테잎을 찾으러 다니다가 토미가 사주고 캐시가 루스에게 숨기는 부분.

이런 중요한 장면들을 뺀것이 가장 그랬고

여하튼 좋은 각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화면은 좋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울컥하는 순간 없이 영화를 너무 밍밍하게 봤어요. 원작의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그랬을까요.

혹시 동행이 있어서였을까 싶어 혼자 가서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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