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싫은 이유

2011.05.20 17:57

레옴 조회 수:3370

사회 현상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해석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매춘이 좋으냐 나쁘냐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아동 노동에 대해서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판단하죠.

 

아동 노동이 사라진것은 그걸 법으로 금지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충분히 부유해져서 아동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이 아동을 교육시키는 것에 비해서 효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춘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죠.

 

좋습니다.

 

정말로 아동 노동이 사라진것은 효용이 나빠져서이고

 

매춘이 계속되는 것은 성의 구매 행위가 양자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효용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합시다.

 

그 모든것을 인정한다고해도 저는 성 구매자가 싫습니다.

 

설사 그것이 성을 파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경제적 효용을 제공한다고 해도 말이죠.

 

그것은 성을 파는 행위가 단순히 쌍방간의 경제적인 행위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쌍방이 합의하는 깔끔한 계약 관계에서 끝나는 성매매가 과연 가능 할까요.

 

계약 관계를 벗어나면 서로 동등한 인격을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정말 경제적인 계약관계 말입니다.

 

성매매는 항상 돈과 몸이라는 계약관계를 넘어서 하나의 계급으로 존재합니다. 성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우리가 지금 하루의 계약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성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동등한 인간으로 마주보고 있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나요?

 

그런 사회에 있다면 성매매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용이라는것, 또 그걸 넘어서 경제적 효용이 결국 도덕적 선이라는 것까지 인정해보겠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저는 회의적이군요.

 

 

더군다나 이처럼 계약을 넘어서는 계약의 존재는 양 당사자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영향을 줍니다.

 

돈으로 성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 무엇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분리하여 생각할수 있을까요?

 

생명은? 혹은 인격은 어떻습니까? 누군가 충분한 돈을 줄테니 죽으라고 한다면 그 계약은 옳은 계약일까요?

 

예전에는 매를 대신 맞아주는 직업도 있었다던데.. 이것도 쌍방간에 가격만 합의가 된다면 경제적 효용이 꽤 높을것 같은데 말이죠. 이건 어떨까요?

 

또 돈으로 여성을 사는 사람이 다른 여성에 대해서는 그저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남이 누구와 섹스를 했건 그건 저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전 그런 사람과는 별로 가까이있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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