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드라디는 가끔 한국인의 멍청함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개고기와 다른 동물 고기가 뭐가 다르냐는 질문이 바로 그런 종류의 멍청함이 드러나는 질문이죠.

 

이슬람 사회에서는 돼지 고기를 안 먹습니다. 걔들 사회에서는 그래서 돼지 고기는 다른 고기와 다르게 취급 받죠.

 힌두 사회에서는 소 고기를 안 먹죠. 걔들 사회에서도 소고기는 다른 고기와 다르게 취급 받죠.

 서구 사회에서는 개 고기를 안 먹습니다. 걔들 사회에서도 개 고기는 다른 고기와 다르게 취급 받죠.

 한국 사회에서 쥐 고기는 어떤 가요? 먹으면 국가 보안법 때문에 잡혀가지 않나요?

 

현재 2011년 한국 문화에서는 돼지고기, 소고기 류 하고 개고기하고, 쥐고기는 다릅니다. 돼지고기 소고기는 먹어도 되고, 산업화가 된 것들이고 개고기는 먹어도 되지만 이상한 규제가 존재하고 덕분에 산업화가 안된 분야죠. 마지막으로 쥐고기는 안먹죠. 이게 안 다르나요? 경제학자들이야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안달라 보일지도 모릅니다. 고기이고, 구우면 맛있으니까요. 그래서 아마 경제학자들이 5년 전에 쥐를 그렇게 좋아했던 거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이들은 다르죠.

 

 

 

 

방드라디가 개고기의 법적 지위에는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만, 아마 유일하게 식용하고 애완용하고 다른 법적 지위를 갖고 있는 동물일 겁니다. 그래서 개고기는 소고기와는 다른 형태로 법적으로 취급받습니다. 덕분에 소 돼지는 1300만 마리가 도축을 기다리는 반면에 개고기는 150만 마리 밖에 도축을 안 기다립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개고기와 소고기가 같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입니다. 반면에 개고기와 소고기가 다르다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적 사실입니다. 사람 고기와 소고기가 다르다는 것도 사회적 사실에 따른 거지 과학적 사실에 따른 것이 아니죠. 그러한 사실이 구성된 데에는 여러 역사적 조건들이 바탕이 되었겠지만, 방드라디는 그것에 대해 지리하게 이야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개고기를 먹는 사람에 대한 더럽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고, 이러한 사회적 사실을 이용하면 최소한 지금보다 개가 됐든 소가 됐든 생명을 덜 해치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개의 목숨이나 소의 목숨이나 똑같이 중요합니다만, 소의 목숨을 덜 해치는 정책을 만드는 건 무척 어렵기 때문에 개의 목숨을 덜 해치는 정책을 만들자는 겁니다. 이렇게 개고기와 소고기는 다릅니다.

 

콩트가 사회학이란 걸 만들면서 사회적 사실이란 개념을 만든 것이 백년을 넘었을 것 같습니다만, 방드라디는 한국인들이 종종 이것을 무시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재미없는 꽁트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이것도 역시 한국인의 종자에서 기인한 여러 종족 특성 중 하나일까요? 그럴 지도 모릅니다만, 방드라디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뭔지 적고 싶습니다만, 왠지 시간 낭비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그냥 한국인이 노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두려고 합니다.

 

하여간 한국인은 애를 낳으면 안됩니다. 한국인들은 객관식을 좋아해서 종종 우리 사회가 문화나 정치와 같은 막연한 요소에 의해서 구성된다는 사실을 까먹습니다. 그러니 생명 같은 거를 우습게 보는 거겠죠. 그래서 아동 성추행범이 생기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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