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나가는 수많은 길들 중에 내가 택한 길은 작은 냇

물을 따라가는 길이었네

  내가 닿는 바다는 노인처럼 모로 누운 해안선의 한모퉁

이였네

  나를 내려놓고 길은 바닷속으로 잠겨들어가버리곤 했네

  그러면 나는 두리번거리다가 그만 어둠이 되곤 했네

  어둠을 이고 서 있는 소나무가 되어버리곤 했네

 

  누군가 왜 그런 길을 택했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네

  발을 다치지 않으려고 그렇게 했다고 대답했지만 그것이

대답이 될 수는 없다네

  누군가 더 묻지 않은 것 참 다행이네

 

 

장석남, 水墨 정원5-물의 길

 

 

 

 

 

참 다행이라고 했지만, 아무나 붙잡고 털어놓고싶은 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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