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7 13:32
삼수 끝에 평창이 결국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이 되었네요.
모든 거대한 이벤트가 그러하듯이 평창껀도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효과를 만들어 내겠죠.
잠깐만 생각해봐도, 이건희에 대한 사회적 사면, 현 정부 지지도 상승, 이광재 최문순에 대한 지지도 상승, 평창 땅값 상승과 주민들의 환호, 경기장을 짓기 위한 막대한 재정투입 등도 생각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사기 충전, 관광시장 확대(?), 동계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증가.. 뭐 이런 일들도 일어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4수, 5수하면서 지속적으로 돈쓰고 또 사면해주고 할 바에 차라리 이번에 선정된게 다행이라는 씁쓸한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1964년 도쿄올림픽을 배경으로 하는 ''올림픽의 몸값'(오쿠다 히데오)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일본과 우리나라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소설의 주된 줄거리는 그닥 와닿지 않았는데, 올림픽이라는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과 사람에 대한 세밀한 묘사들은 재미있더군요.
'올림픽'이라는 말만 붙으면 전 국민이 정부에 협조적이 되는 일본인의 태도는 놀랍도록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올림픽 경기장 지으려고 막노동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묘사는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가슴아픈 현실을 떠오르게 합니다.
위트 넘치는 소설을 쓰는 오쿠다 히데오지만, 도쿄 올림픽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위트가 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도서관 같은데서 빌려서 평창을 생각하며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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