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아이돌팬의 트위터 테러

2011.07.12 18:27

dewy 조회 수:3533

 

제 지인이, 모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를 두고 "오징어처럼 생겼다"는 트윗을 했지요.

그 친구는 바로 그 그룹 팬들에게 테러를 받았어요. 요즘은 특정 단어를 가지고 트위터를 검색할 수 있는 어플이 있다나 뭐라나.

계정 프로필 사진을 가지고, 그 얼굴로 우리 오빠 얼굴 지적은 어떻게 하냐는 원색적인 테러부터.

계정 닉네임이 본명인데, 이름을 부르면서 대답 좀 하라고 자느냐고 지들끼리 알티하면서 픽픽 비웃고.

아예 구글링까지 해서는. 싸이 왜 닫았냐 너 전번도 털어줄까?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그 애가 사과를 한다고 해서 지들 오빠가 국가 공인 미남이 되는 것도 아닌데, 그 에너지를 쏟는 게 우스웠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구글링을 해선, "어디 사는 누구야 니 인생이나 신경 써~ 욕 하려면 프로텍트 걸고 해~"하며 협박하는 건 무서웠어요.

빠수니들이 모이면 윤리의식이 사라지나 봐요.

 

제가 알기로, 인터넷 세상에서 아이돌멤버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편히 표현할 수 있는 곳은 듀게밖에 없습니다.

아주아주 사적인 공간인 블로그나 트위터에서도 어렵습니다.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트위터를 하면서부터 트위터를 무슨 돈 안 드는 유에포쯤으로 생각하는 빠수니들이 트위터 세상에 많이 유입됐거든요. (유에포는 스타에게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입니다.)

전 트위터에서 아이돌 얘기할 땐 이름 사이에 점을 찍거나, 애칭을 부르거나 합니다.

빠수니들 레이더망에 걸리면 귀찮아지거든요.

위에도 살짝 언급했지만, 그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거잖아요.

너 싫어? 너 우리오빠 왜 싫어? 우리오빠 싫은 걸 왜 트위터에다 적어? 그런 건 안 보이는 데에서 얘기하란 말이야!!

분명 다른 방면에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소녀들일텐데 이상해요. 취향존중이니 양심의 자유니 모르는 게 아닐텐데.

제가 중고등학교 때 했던 아이돌빠질도 이랬을까요. -_-. 그럼 많이 부끄러운데요.

참. 이래저래 얘기해놨지만, 저도 취존을 못하는 부분이 하나 있긴 있네요.

누구누구 못생겼어, 하면 저도 길길이 날뜁니다. "너 눈이 고자냐!!" 이러면서. 오히려 노래 못 하네, 춤 못 추네, 하면 "니가 뭘 모르는 거야"하고 쿨하게 넘기는데 말입니다.

 

사건의 결론은.

그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픽픽대다가, 다 캡쳐해서 사이버수사대에 넘겼어요. (신상 털기는 벌금형이 된다고 합니다.)

고소가 접수가 되었다며, 1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면 다시 연락해달라고 경찰서에서 답이 왔다지요.

벌금은 됐고.

저 친구들의 엄빠가 분노하셔서 그 아이돌그룹 관련 굿즈들을 다 버리시길 바랍니다.

이게 가장 큰 처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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