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올리는 먹는 얘기입니다.

새 직장에 들어간지 어언 3개월, 눈코뜰새없이 일을 배우고 주말에는 늘어지게 자거나 집 청소하거나, 아니면 다른 집을 보러 다니거나 하는 날의 연속. 
사실 오늘도, 지난 예비군훈련에서 어마어마하게 까진 발가락이 아니었다면 밖에 나갔겠죠.

여튼 정말 간만에 집에서 쉬면서, 세간의 화제인 꼬꼬면에 한 번 도전해 봤습니다. 동네 편의점에서 팔더군요.








봉지 뒤쪽에는 이경규 아저씨 얼굴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습니다.
계란도 한 알 준비해봅니다. 계란을 풀지 말고 흰자를 익혀 같이 먹으면 맛있대니까...

면발 생김새가 딱 팔도스러운게 어째 비빔면 생각이 납니다.(...)








물이 끓으면 스프부터 일단 녹입니다.

면이 먼저냐 스프가 먼저냐...는 라면계의 해묵은 논쟁거리. 제 경우엔 '이런 타입'의 스프일 때엔 스프 먼저 넣습니다. 
(이런 타입 = 뭔가 기름기가 있어서 끓어넘칠것 같은 느낌이 팍 오는 애들. 신라면블랙이나 감자면에 들어 있는 흰 스프 비스무레한 것들...)








면과 건더기 스프를 투하. (강하 개시! 일만 이만 삼만 사만.. 낙하산 펴! 발 모아! 모둠발!...)








면발의 숨이 약간 죽었다 싶으면 계란도 같이 투하.
사진에선 가라앉아버려서 잘 안 보이지만... (역시 CF사진처럼 보이는 건 어렵군요.)









라면이 익어가는 동안 뒷처리도 확실하게 해 둡시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라면봉지 처리법. 확실히 쓰레기 부피가 줄어듭니다. (이거 듀게가 원조라고 하던데...)









일단 완성. 오른편에 거대한 계란노른자 완숙 덩어리가 식욕을 끌어당기는군요.








완성샷. 

사진찍느라 면을 살짝 더 익힌 감이 있는데 ㅡ 자취방 가스레인지 화력이 좀 세기 때문에 규정시간보다 좀 덜 익혀야 함 ㅡ 확실히 칼칼하게 산뜻한 매운맛이 좋습니다. 
계란은 그냥 귀찮아서 완숙시켜 버렸는데,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조리한다면, 노른자는 국자로 따로 떠 두고 흰자만 풀어서 넣으면 맛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본 리뷰에는 "밥말아먹기엔 그닥" 이란 평이 많은데.... 저 같으면 밥을 말지는 않고 옆에 밥공기 하나 갖다놓고 정식 백반처럼 먹을 것 같네요. 
ㅡ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울면"과 "기스면" 친척뻘(?)입니다. (계란흰자를 풀어넣고 양파 좀 썰어넣으면 더욱 그럴 듯?) 
거기에다가 약간 청양고추 매운맛이 가미되어 있다는 게 이 "꼬꼬면"의 특징입니다. 

만약 그 칼칼한 매운맛이 없다면 그야말로 "중국집에서 기본적으로 딸려 나오는 계란국 스프" 느낌이겠죠. (물론 중국집 스프에는 면은 없지만.)

굳이 방계를 따지자면 대만식이나 요코하마식 중화요리랄까요.

+
양이 조금 적은 듯하지만 그건 라면계 전체의 고질병이니(...) 옆에 밥그릇 하나 갖다놓고 먹으면 좋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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