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이 33.3%에 달하지 않으면 투표를 무효화한다는 룰 때문에 착시 현상이 큰 것 같습니다. 이 룰에 오세훈이 패배했다는 것은 표면적인 현상인 거고요, 홍준표 말마따나 25%가 넘으면 딴나라는 패배하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살펴 봐야 할 것이 투표인 수인데, 작년 오세훈 재선될때 득표가 209만여표였고 이번에 217만이 투표했으니 실제로는 딴나라당 지지표가 1년 3개월만에 8만표 정도 늘은 것입니다. 그중에 2번에 투표한 사람이 있다는 반론도 있을수도 있지만 그 표도 선거에서는 딴나라당을 찍는 부동층이라고 해석해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다른 선거투표와 달리 이번 투표의 의미는 오세훈(행정)이 시의회(입법)의 결정권을 뒤집기 위해 최종 결정권자인 주민(유권자)을 불러내서 의사를 물어본 투표였으니까요. (원기옥 시전 실패?!) 더군다나 투표장에 간다는 것이 딴나라당을 지지한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는 공개투표나 다름없는 상황까지!

사퇴시점때문에 올해 안에 재보선을 하게 될지 불투명한데, 하게 된다고 치면 저 표가 그대로 딴나라당 후보에게 갈 표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야권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재보선 투표율은 50% 면 엄청나게 높은 투표율인데 전 유권자 대비 투표율에서 딴나라당 표가 25%가 넘기 때문에 딴나라당이 과반을 이미 먹은거나 다름 없습니다.

더군다나 재보선 날짜는 2달밖에 남지 않은 일정이고, 그런 촉박한 일정때문에 야권에서 굉장히 압축되고 강도가 높은 후보단일화 투쟁을 하면서 유권자 정나미 떨어질 싸움박질을 엄청 할 수밖에 없으니 야권의 결집할 가능성은 더더욱 떨어지고요.

이번에 하던 내년 4월에 하던 딴나라당은 재보선에서 절대 꿀리지 않는 밑천을 이번에 확실하게 확인한 것이라서, 오세훈이 망가진 분위기하고는 별개로 절대 딴나라당에게 불리한 결과가 아닙니다. 특히 이번에 야권의 '복지확대주의'에 대항한답시고 내걸은 '포퓰리즘 망국론' 프레임을 가지고 나와도 저런 득표가 가능하다는 것이 더 무시무시한거죠. 

게시판을 보고 있자니 인물이 빠진 정책투표에 딴나라당을 추종하는 표가 25.7% 씩이나 나왔다는게 경악스러우신 분은 별로 없으신 거 같습니다. 선거투표는 지지 정당의 정책선호도에 인물의 선호도가 더해지거나 빠지는 것이니 저런 투표율은 재보선에 딴나라당이 그다지 인물선호도가 떨어지지 않는 후보를 내는 데 성공한다면 딴나라당 필승의 구도인겁니다. 

그래서 홍준표가 '25%의 전 유권자 대비 투표율은 재보선 하면 우리가 이긴다는 의미니까 룰로는 졌을지라도 사실상의 승리니까 굳이 사퇴 안하도 된다' 는 논리를 펴는 겁니다. 

짜증나지만 오세훈 사퇴해도 딴날당의 밑천은 굳건하다는 것을 (심지어 약간 더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저 인간들이 크게 손해본 것도 아니고, 야권이 33% 투표율이라는 작위적인 룰때문에 이긴 것 같아도 사실상 민심장악 측면에서는 패배한 거나 다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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