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싱숭생숭 하네요.

2011.09.14 18:43

힌트 조회 수:1708

생전 언론에 뜨지 않았을 저희 학교가 포털사이트 메인에 떴네요.

부실 대학 관련으로요.[..]


예상은 했다만 댓글 수준이 뭐 한심하네요.


모를 때는,

이런 한심한 댓글쯤은 그냥 쿨하게 넘길 수 있겠지 싶었는데

막상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댓글들이 판을 치는 것 보니 그렇지도 않네요.

악플 달리는게 요런 기분이겠군 싶기도 하고.(물론 것보다야 약하겠죠)


거기다 대고 댓글 싸질러 봤자, 당사자들은 신경도 안 쓸 터이니

그냥 혼자 하소연이나 해 봅니다.


학교 운영에 신경쓰지 못했다고 사과하는 교수님들의 대자보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선정적인 제목만으로 댓글을 죽죽 써대는 꼴이 참 무섭네요.

인터넷 기사 덕분에 전 국민들의 독해력이 나날이 떨어지는 건가 진지하게 고민했다니까요.


우선 이번 부실대학 선정에 관해서 조금 짚고 가자면


저희 학생/교수님들이 가장 문제삼는 건 지표에 포함된 '취업률' 이구요.

다른 예대에 비해서도 유난히 '순수'예술이 강조되는 학교 특성상

(순수 예술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딱히 대체어가 떠오르질 않네요.)

프리랜서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평가지표는 확실히 문제삼을만 해요.

포털 댓글에도

다른 예대나 다른 대학 예술학부와 비교하는 글들이 있는데

다른 대학이랑 비교해봐도 유독 정통예술 올인인 커리큘럼인 건 사실이구요.


물론 학교측의 잘못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일단 전임교수 채용이라든지 등록금 환원율이라든지.

학교측의 발표에 의하면 이 지표들은 충당이 되었고

취업률만 못 넘긴 상황.이라는데 확실한 소리인지 관련 자료가 없어서 개인으로서는 확인을 못하겠네요.

등록금 환원율에 대해서는 총장님曰

'현재 짓고 있는 창조관 건물이 지표에 포함이 되지 않았기 때문' 이라던데

학생들이 느끼기엔 그동안 정말로 지원이 별로 없었으니,

핑계로만 들릴 뿐이죠.


그런데, 어쨌거나, 뭐라하든간

이게 학교 퇴출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빌어드실 취업률 말고,

(학생인 입장에서) 수업의 만족도는 꽤나 높다구요.

(물론 몇몇 수업을 제외하고)


그런데 포털 댓글에서

예술가 지망생들을 싸잡아서 끌어내리며 

예술대학교 자체가 필요 없다는 듯 몰아가는 아이들의

꼴을 보자니

답답하고 싱숭생숭하고 그러네요.


안 그래도 학교에서는 총학을 필두로 총장 퇴진 요구를 하고 있어요.

...뭐 분명 학교 운영이 문제가 있었지만요 또 어떻게 보면,

학생들도 평소에 신경 안썼거든요.

애초에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총학이 견제를 못 했달까요.


몇몇 학생분들은 

정부의 지표를 문제삼으며

일인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런지 학생인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소문은 점점 커지고

어째서인지 관련 기사들은 제때제때 정확하게 나오질 않습니다.


총학측의 말은 어딘지 꼬였고

학교측의 말은 어딘지 비었고

언론측의 말은 어딘가 빠졌고


여러모로 심란해요-




그냥 심란한 마음에 두서 없이 떠들었더니 저도 뭔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신세 한탄이라 생각하고 넘어가 주세요.(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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