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북촌방향 보고왔습니다

2011.09.18 19:09

Rcmdr 조회 수:1377

듀게에서 감독의 뒷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어차피 그 영화 나오는 수컷들이란 다 그렇고 그런 주인공들이란 걸 감안하고 보는 거잖아요.

북촌배경이 참 좋았습니다. 자주가던 거리와 정경들을 잘 보여주네요. 갑자기 팔각정을 줌인한다던가 하는 식의 장면도 재밌었어요. 예전 첩첩산중 때는 굳이 전주까지 가놓고 죄다 싸구려 식당 모텔만 보여주시더니 하하하나 북촌방향은 지자체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흑백이란게 고도의 노림수에요. 주인공이 여자집에서 자고나온게 낮인지 밤인지 애매모호하게 처리해서 하루가 간건지 안간건지 같은 하루인건지 모호합니다. 영어제목을 보면 The day he arrives 같은 하루의 변주라는 게 의도한 바일겁니다. 어떻게 보아도 큰 상관은 없어요.

예전 영화 대사도 몇 번 나와서 재밌고 고현정의 얼굴도 반갑습니다. 여주인공 두명은 정말 예쁩니다. 눈오는 북촌골목에서 기습키스하는 장면들은 너무 아름다워 판타지네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그느낌이 납니다.

보고나서 제일 안쓰러운 건 김상중이 연기하는 선배에요. 어떻게해도 안될놈은 안된다는걸 잘 보여줘요. 여자주인공들은 시종일관 유준상에게만 관심보이고 유준상의 시덥잖은 피아노 연주나 멘트들도 잘 먹혀요. 반면 김상중은 여자들이 별로 듣기 싫어하는 얘기나 하고 자꾸 설명하려고 하니...재미가 없죠. 나중에 발끈하는 그가 참 불쌍해집니다.

그나저나 유준상의 점퍼에 백팩패션은 홍감독 평소차림 그대로입니다. 사이즈 줄이고 얼굴 잘생긴 홍감독 미니어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2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1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96
92307 꼬꼬뱅, 그리고 서왕모 [10] LH 2011.09.18 2495
92306 꼼꼼한 가카를 확실하게 발가벗긴 사건~!! [7] SykesWylde 2011.09.18 2527
92305 LG 광고에서.. [6] 폴라포 2011.09.18 1466
92304 [고양이이야기]사람과 고양이, 그 삶의 마무리. [18] 페리체 2011.09.18 2290
92303 [연애 바낭]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어요 [5] 익명을 위한 익명 2011.09.18 1957
92302 나는 가수다 불판 [36] 메피스토 2011.09.18 2911
92301 쇼생크 탈출이라는 제목 [10] Johndoe 2011.09.18 3053
92300 백영옥 소설 제목이 떠오르는군요-_- [1] 헬로시드니 2011.09.18 1027
92299 이 김밥 먹어도 될까요? [4] chobo 2011.09.18 1589
92298 [카덕카덕] 오늘 인기가요 카라 무대입니다. [12] 로이배티 2011.09.18 2245
92297 아~~ 아~~ 어떡하면 좋은가? [1] 살구 2011.09.18 1147
» 약스포. 북촌방향 보고왔습니다 [1] Rcmdr 2011.09.18 1377
92295 흔히 말하는 "노인냄새"대신 쓸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16] nomppi 2011.09.18 3285
92294 고도근시전문 안경점이 일반 안경점 보다 좋을까요? [1] 늦달 2011.09.18 1191
92293 라면에 꽃게 넣어서 끓여 먹었어요. [5] 자두맛사탕 2011.09.18 2366
92292 [바낭바낭] 하긴 제 정신세계가 좀 괴상할지도 모릅니다. [3] 우잘라 2011.09.18 1380
92291 무릎이 붙는 사람 있나요 [8] 가끔영화 2011.09.18 2439
92290 [잡담]한해의 마무리가 조금있음 오겟군요. [9] 타보 2011.09.18 1301
92289 오늘 나가수 감상 [6] troispoint 2011.09.18 2447
92288 생각나는대로 써본 신도림 디큐브시티 방문기 [9] Rcmdr 2011.09.18 34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