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의 기술

2011.09.20 22:27

frolic welcome 조회 수:2191

고졸학력으로 회사 다니며 독학학위 취득을 위해 주경야독한지 올해로 2년차입니다.
독학학위란 무어냐.원래 학사학위란 게 4년제대학을 4년동안 다녀야 주게 돼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그런데 때를 놓쳤거나 학비가 없거나,등등 일반적인 경로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어려운 저 같은 애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입니다.해당 전공에 대한 지식이
4년제대학 졸업자 만큼임을 시험을 통해 증명해내면 나라에서 주는 학위를 받을 수가 있죠.
총 4단계시험중에 1,2,3단계 다 붙고 이제 마지막 4단계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그런데 이 생활을 2년을 했음에도 퇴근 후 학업엔 끝끝내 적응이 안 되더군요.
특히 학습량 정해놓고 계획대로 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어저께 아주 운 좋게 주경야독 생활을 저보다 먼저 시작하신 분들 몇몇을
만나 조언을 들었습니다.이 생활 하면서 한 번도 저와 비슷한 처지를 먼저
겪은 사람들을 본 적이 없던터라 참 반가우면서도 몹시 실질적인 조언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게 계획을 잡지 마라,내지는 일단위로 계획을 잡으라였습니다.
언제 야근이 있을지 모르고 매일 매일의 몸 상태가 어떨지 모르며 똑같이
열 쪽 분량의 책을 보더라도 기억에 덜 남는 부분은 더 봐야하고 거의 완벽히
이해가 된 부분은 훑고 넘어가야 하는 만큼,매일매일,매일 아침마다
오늘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정해서 공부를 하란 겁니다.와,저 무릎을
쳤습니다.정말 맞는 말이거든요.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짰다 칩시다.
매일 책을 한 장씩 일주일간 총 일곱장을 보기로 했다가 월요일날
unexpected회식이라도 있거나 퇴근후 피로도가 위험급이어봐요.7일간
7장 보려던 계획이 처음부터 엇나가면서 일주일치 계획 자체가
뭉개지는겁니다.운이 좋아 하루에 한 장씩 7장을 봤더라도,세 번째
장은 완벽히 이해돼 다시 볼 필요가 없고 여섯번째장은 몇날 며칠을
더 봐야할 수도 있습니다.차라리 시험 전에 공부해야 할 분량을
정확히 인지한상태에서 매일 매일 오늘 할 분량을 설정해 접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덤으로,주단위 혹은 월단위 계획이 아닌 오늘 계획을
잡아 실천하는 경우 내가 그날 그날‘하고 싶은 공부’,‘땡기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물론 이 부분은 큰 그림이 잡혔을때야 가능합니다.처음 학습하는 교재는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정독하는 부분이 필요하지만 저한텐 일단위 계획이
딱 맞아요.왜냐면 제가 이번에 치르는 독학위 4단계시험은 난생 처음보는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123단계 내용을 복습하는 부분이라,
제 취약점과 강점,미흡한 부분과 다시 안 봐도 되는 부분에 대해
알고 있거든요.그래서 일단위 계획이 가능한겁니다.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에 대한 국지적 접근이 가능하므로…

 

이 명료한 진리를 시험 마지막 단계 와서야 알았습니다
이래서 선배가 중요한가봐요

 

아울러 ‘학위만 따면 주경야독생활 끝’이라 생각했는데
머리 하얗게 샌 양반도 주경야독중이란 것을 보니
이 생활 평생이려나보다…하는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ps
독학학위인증시험 보시는 분
혹시 쪽지 주시면…참 반갑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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