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002년 여름에 50만원 들여서 니콘 쿨픽스 885를 샀습니다. 당시만 해도 300만 화소라면 정상급은 아니라도 제법 쳐줬던 스펙이었죠. 그러다 한 동안 출사 나갈일도 없고 해서 쳐박아뒀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다시 필요한때가 되니 그 놈을 찾게 되는군요. 보니까 밧데리 끼우는데 연결부위가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니콘 AS 센터를 가니 '이건 내수품이라 못해드려요'라고 내보냅니다.


다시 인터넷 검색해서 신사동 (AS 센터는 서초동) 으로 버스 타고 가서 2만원돈 주고 수리 했습니다. 


이번엔 또 문제가 밧데리 충전기를 어디다 뒀는지 안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1회용 리튬 전지 샀습니다. 내일 하루 종일 카메라 써야 하는데 얼마나 버텨줄런지.. 여벌이 필요한 건 아닐런지.


카메라 보니 참 마음이 찡하군요. 2002년 카메라 살때 50만원돈 주고 카드 리더기에 당시 대용량인 128메가 메모리 카드까지 샀거든요. 나름 재밌게 사진 많이 찍고 다니다가 그해 겨울 부터 아주 


힘들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카메라고 뭐고 다 귀찮아서 쳐박아 두고 그걸 개구쟁이 조카가 맨날 갖고 장난감 처럼 놀다가 배터리 뚜껑 분질러 먹고.. 퇴물 취급 받은채 장농에 쳐박히고


그러다가 또 필요해서 장농 뒤져 찾아내고 정품아니라고 AS 센터에서 거부 당하고 또 사설 수리점 가서 고치고... 


요즘 DSLR 유저들이 보면 속으로 '이것도 카메라라고' 라고 비웃을 모델이지만 그래도 나름 정이 가는군요.. 아주 힘든 세월 보내고 다시 카메라를 만나니 반가와요.



1. 지난 봄에 아마존에서 XL 사이즈 블레이저를 샀죠. 최상급 가죽 세무라고 해서 양가죽이란 야무진 환상을 품고 턱없이 싼 가격을 덮썩 집어들었는데 한국에 도착해보니 엄청나게 큰 겁니다.


그래서 얼마전 수선을 맡겼어요. 가격은 7만원.. (옷 값 16만원). 동네에 솜씨 좀 있어 보이는 가죽전문 수선집에 맡겼더니 어제 문자가 오더군요. 그래서 옷을 찾으러 가서 가죽이 양가죽 맞냐고


물었더니 '돼지가죽 입니다'라고 하는군요. 속으로 혼자 그랬죠. 그럼 그렇지.. 어떻게 저 가격에 양가죽이 나올까... 라고.



2. 요즘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아이폰 이어폰을 잃어버렸어요.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고... 또 하나 사야 하나 싶으니 먼산을 쳐다 보게 되는 군요 



3. 얼마전 거래처에서 비타민을 선물로 줬습니다. 뭘 주길래 엉겁결에 받고 오면서 이거 받아도 되나 했더니 제 상사는 그냥 넙죽 받더군요.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슬쩍 보니까 부모님께서 매일 챙


겨 드시는 그 상품입니다.  



4. 요즘 버스타고 출퇴근 합니다. 전철 타도 되는데 전철은 3번을 갈아타야 하고 그때 마다 콩나물 시루 같이 꽉꽉 끼여가는데 버스는 저희집이 종점이고 집에 갈때도 종점이라 앉아서 갔다 안아서 옵


니다. 그냥 버스에 타고 앉으면 자버립니다. 너무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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