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 영화계에서 떠오르는 최고의 여주 심혜진과 방송계에서 최고였던 최진실이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로 나온다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 이 둘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희대의 바람둥이 남주는 어정쩡한 손창민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상당히 느끼하기만 했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이 원만치 않아 세명의 감독을 거쳐 겨우겨우 완성됐는데 흥행은 실패했습니다.

남자들의 이상을 담은 트렌디물로써 사랑(섹스)과 연애나 하고 싶은 여자는 심혜진이고 내조 잘하고 육아 잘 책임지는 만능주부형은 최진실로

그녀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입니다. 결과적으로 손창민은 최진실과 결혼하는걸로 끝나고 영화 중반에 손창민 때문에 머리 쥐어잡고 싸우던

심혜진과 최진실의 우정은 금세 회복되죠. 참으로 가부장적인 시선과 남자들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인데

그나마 그 시대 최첨단 유행을 탄답시고 종반에 손창민을 골탕먹이는 장면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결국엔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심혜진의

고뇌가 그려지죠. 결국 이런 류의 영화가 택할 수 있는 만만한 방법은 심혜진을 외국으로 보내는것.

세명 공동주연처럼 홍보했지만 실질적으로 심혜진 위주로 흘러가고 있고 최진실과 손창민은 서브 주연입니다. 박신양이 유학가기 전에 찍었던

그의 영화 데뷔작.

 

그여자, 그남자 - 결혼이야기를 성공시킨 김의석 감독의 두번째 작품. 당대 최고의 여배우 강수연과 당대 최고의 다작 배우 이경영이 만든

트렌디물. 이 영화가 93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했는데 당시 1위는 서편제. 서편제 관객의 5분의 1정도가 봤습니다. 당시 국내 외화 연간 흥행

10위 정도를 기록한 씨스터 액트와 비슷한 관객몰이였습니다. 처음엔 관객이 줄을 이었는데 평론가들이 하도 씹어대서 관객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죠. 그래서 평론가들이 영화 흥행 막는다며 시선이 안 좋게 기울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도 중반까지는 재밌는데 남녀 주인공이 잠자리 하고 난 뒤부터는 축 처집니다. 강수연의 단발머리 가발이 어색하고 역시나 이 당시

젊은 감각을 보여준답시고 섣불리 덤벼든 트렌디 물이 그렇듯 슈퍼마켓에 가서 장만 보면 꼭 서양처럼 누런 종이봉투에 담아오는 허세스러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광고나 포스터가 꽤 섹시했죠. 포스터에서 하의를 입지 않은 강수연의 모습이 도발적이었습니다.

역시 강수연이 충무로에서 차지하는 이름값을 실감시켜 주는게 제목입니다. 그 남자, 그 여자 가 아니라 그 여자, 그 남자이고 이름도 강수연이 먼저 등장합니다.

극중 이경영 직업이 연예인이나 공인의 부고를 담당하는 PD였는데 막판에 오드리 헵번 부고 기사를 서둘러 내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로배우 시절의 하유미가 이경영의 전 여친으로 나오는데 극중 강수연의 전 남자친구랑 눈이 맞아 결혼까지 합니다. 뒤에 나온

패자부활전이나 애딕티드 러브가 생각납니다.

 

가슴 달린 남자 -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후남이를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는, 레즈비언으로 의심되는 여공으로 나와 얼굴이 알려진 박선영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최민수가 박선영의 파트너. 그 당시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남녀평등을 외치는 여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뭔가 진보적인 이야기를 펼칠것처럼 굴다가 중반 이후 급격히 멜로라인으로 빠지면서 최민수한테 가슴 보여주며 커밍아웃 하고 곧바로 따귀 맞고

울고 그러다가 결국엔 외국 나가서 성공한뒤 돌아와서 최민수와의 사랑에 성공한다는 구성입니다. 후반에 맥이 확 빠져버리는 영화였어요.

그리고 아무리 코믹장치라고 해도 박선영이 남탕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는 장면은 너무 개연성이 없죠. 대체 거길 어떻게 들어간것일까? 목욕탕 안 가려고

기를 쓰던 박선영을 보여주다 다음 장면에선 탕속에 들어간 박선영을 보여주고 끝이죠.

 

사랑이 뭐길래로 뜬 임경옥(임채원)의 야하디 야한 비키니 수영복 입은 장면이 나름 화제가 됐습니다. 영화의 초반 10분은 걸작입니다.

대학 나오고 똑똑한 여자들의 직장생활의 고충을 사실적으로 담아냈어요. 중간에 사원 연수 받는 장면에서 같은 방 쓰는 박선영 앞에서 벌거벗고 나오는

최민수는 공사를 안 하고 찍었는지 얼핏 불알이 나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남자끼리라도 샤워 하고 다 벗고 나온다는건 사실적인 묘사는 아니죠.

적어도 팬티는 입고 나오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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