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5 20:44
제가 처음 돈을 벌었을때가 대학1학년때였는데 정말 쥐꼬리만한 액수였어요.
오고가는 차비와 점심값을 떼면 정말 남는게 없는거였는데 엄마의 강권이 있어서 등분을 하여 부모님 드리고 여동생, 남동생에게 나눠줬습니다.
다 그러는 건 줄 알았고 뿌듯함도 있었기에 그 이후로 약간의 수입이라도 생기면 하다못해 친척어르신이 주는 용돈(제가 맏이여서 저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도
나눠줬었죠.
제 아래 여동생도 그대로 이어받았는데 언니인 저를 빼고 부모님과 남동생을 챙겼죠. 남동생은 부모님에 두 누나에 제일 풍족한 학생기를 보냈을 겁니다.
외식을 해도 으레 누나들이 내고 돈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인사치레라도 사양하는 법이 없어요.
낮에는 직장다니고 밤에는 대학원을 다니는데 감기로 고생이 많은거 같더라구요.
밥이나 챙겨먹고 다니나 걱정이 되고 해서 결국 용돈을 줘야겠다 마음먹고 계좌를 불러달랬더니 당장 답장이 오더군요.
이체시켜줬습니다. 그럼 빈말이라도 하다못해 문자라도 '잘 받았다. 고맙다' 정도는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공치사를 받겠다는 건 아닙니다만 야속해서 문자를 보냈죠. 너무 바빠서 그랬데요. 아니 계좌문자는 당장 보내더니...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섭섭하네요. 돈을 부치기 전에는 걱정되는 마음만 있더니 그 애 태도를 보니 그 옛날 생각도 떠오르면서 괜한 짓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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