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0 12:57
일요일밤 반짝이는 홍대거리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은 우리는 간단히 밥을 먹고
포레스트라는 조용한 카페에서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들었어요
내가 이러한 순간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을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했었는데
말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요즘따라 회사일에 치이던 그 누나는
바빠진 이후
처음에는 내게 미안했고
그리고 부담으로 변했고
자기가 제가 더 잘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인 거 같다고
이러한 생각을 한 지 2주가 되었다고.
더 이상
손을 잡지 않고
몇 십분 가량 말 없이 같이 거리를 걷고
같이 노래방에서 한 시간 가량 노래를 부르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헤어졌어요.
집에 와서 처음으로 소주를 혼자 먹는데
취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슬픈 영화를 보고 많이 울다가 잤어요
전에 물어봤었어요
우리 헤어지면 어떤 관계가 될까 하고
그런데 그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들 중 몇 명은
전 남자친구들이에요
오늘 하루도 몇 번씩 울먹거리며
흐드러지는 공기의 울림이 감싸네요
슬퍼요
그리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
2011.10.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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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6:22
남녀사이란 순수로 시작해서 순수로 끝날수가 없다고 아는분이 그러셧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