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10.10 12:57

리노 조회 수:2805

일요일밤 반짝이는 홍대거리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은 우리는 간단히 밥을 먹고

포레스트라는 조용한 카페에서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들었어요

내가 이러한 순간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을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했었는데


말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요즘따라 회사일에 치이던 그 누나는

바빠진 이후

처음에는 내게 미안했고

그리고 부담으로 변했고

자기가 제가 더 잘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인 거 같다고

이러한 생각을 한 지 2주가 되었다고.


더 이상 

손을 잡지 않고

몇 십분 가량 말 없이 같이 거리를 걷고

같이 노래방에서 한 시간 가량 노래를 부르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헤어졌어요.


집에 와서 처음으로 소주를 혼자 먹는데

취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슬픈 영화를 보고 많이 울다가 잤어요


전에 물어봤었어요

우리 헤어지면 어떤 관계가 될까 하고

그런데 그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들 중 몇 명은

전 남자친구들이에요



오늘 하루도 몇 번씩 울먹거리며 

흐드러지는 공기의 울림이 감싸네요


슬퍼요


그리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08
90870 5차 희망버스와 착한 마음 [3] 난데없이낙타를 2011.10.10 1058
90869 백업시스템에 대해 잘아시는분 [1] 무비스타 2011.10.10 732
90868 MB정부 군 성골은 ‘상주파’…정치입김도 중령·대령까지 [1] 도야지 2011.10.10 1114
90867 상한가 여자와 양배추 [1] 가끔영화 2011.10.10 1482
90866 듀9 '안녕하십니까' 를 격식있게 영어로 적으려면 어떻게 하죠? [13] Jordi Savall 2011.10.10 6324
90865 울라라세션 박광선씨가 부르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 다방커피 2011.10.10 1514
90864 폭파 (제 댓글도 폭파) [15] Jordi Savall 2011.10.10 2063
» : [6] 리노 2011.10.10 2805
90862 슈스케3 TOP9 음원 나왔습니다 [8] nixon 2011.10.10 2668
90861 <코쿠리코 언덕에서> 좋더군요. [5] wonderyears 2011.10.10 2118
90860 찜질방 이라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4] 무비스타 2011.10.10 2393
90859 여러 가지... [15] DJUNA 2011.10.10 3015
90858 내곡동 관련 조선일보, MBC 뉴스. 맥빠지고 화가나요 [3] a.glance 2011.10.10 2306
90857 미드 브레이킹 배드 수작이네요..(약약스포) [4] WILLIS 2011.10.10 2931
90856 투개월 도대윤은 정말 Poker Face를 자체심의했단 말인가 [14] 라면포퐈 2011.10.10 4763
9085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제 짧은 잡담들... [5] 조성용 2011.10.10 2762
90854 듀나인)서울역 근처 일식집이나 횟집 괜찮은 곳 없을까요 [2] Rcmdr 2011.10.10 2506
90853 [듀나in] 관악구 대학동 근처 모텔 중 괜찮은 곳을 아세요? [9] 낭랑 2011.10.10 3054
90852 마크 앤서니의 패기 [7] 나나당당 2011.10.10 2296
90851 F-35B 함상 수직착륙 성공 했군요. [7] 무비스타 2011.10.10 20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