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2 22:43
왜 안했더라가 더 맞는 말이겠지만요.
공부하는 이유는 아마 각자 다양하고 복합적일 겁니다. 호기심, 명예, 돈, 등등 많겠죠.
아마 지금이라면 단순하게 '좀 더 편하게 살겠지 그러면.' 하고 적당히 열심히 했겠지만
그땐 그게 중요했어요. 왜 하는 거지? 내가 뭘하자는거지.
각자 목적은 다르겠지만, 목표로 주어진 건 좋은 대학 가는 거고, 이유도 그게 현실적으로 더 나으니까 정도의 이유고.
그때는 납득 못했죠.
고3때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반1등이고 그 당시 최고 인기학과의 명문대로 간 학생은
엄청 열심히 뛰더라구요. 그 친구는 100미터 뛰고 토한 적이 좀 있어요. 그만큼 승부근성이 있는거겠죠.
그에 반해 전 이거 빨리 뛰는거 영 힘드니까 대충 뛰어서 들어왔는데,
그 애는 절 고깝게 보더라구요. 별로 말해본적도 없는 사이인데.
아무튼, 지금도 열심히 하는 이유에 대해선 납득 못합니다.
딱히 동기부여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교육은 아니죠.
차라리 도서관에 정기적으로 가는 게 학업성취면에선 좋겠죠.
학교는 성적을 얻기 위해서만 가는 게 아니라,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그 외의 뭔가를 배워가는 곳인데
글쎄요. 뭔가 어그러졌죠.
하지만, 깨달은 건 있어요. 뭔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선 평생 납득할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야할 필요가 있다는 거요.
뻔한 얘기네요. 고딩때 이 뻔한 얘기를 알고 있었으면 더 마음 편하게 지냈을것 같지만요.
선생이 뭔 소릴 해도 대충 무시하고, 대충 공부하고, 적당히 자기 시간 갖고
적당히 호기심 갖고 뭐 그렇게요.
파이널 판타지 6 엔딩 (스포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