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고 지르고 또 지르는 근황

2011.11.16 22:57

Weisserose 조회 수:1927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사치품 (흔히 명품) 소비액수가 사회 복지와 문화 시설이 잘된 나라 보다 많다면서 이걸로 대리만족 한다는 기사를 읽을때 혼자 씁쓸하게 웃었던 1인 입니다. 


사실 저도 명품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1인이라서요. 


한 몇 해 동안 옷이 낡아 버린것만 있지 새로 산 옷이 거의 없다가 올해 부터 옷 종류가 심각하게 부족하단 걸 발견하고 부지런히 옷을 사는 (이라지만 실제로 지르는) 중입니다. 저는 신용카드를 만들지도 쓰지도 않자 


주의여서 어머니 신용카드를 열심히 긁어 포인트를 쌓아드리고 어머니 한도를 올리는 효행... -_-;;;; 을 실천 중입니다. 


얼마전에 모 브랜드에서 세일 한다고 문자가 왔더군요. 여전히 옷이 부족한 제 옷장이 이슈가 되서 어머니 께서 신용카드를 빌려줄테니 부지런히 갚으면서 옷을 사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혼자 옷 고르기도 뭐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극장은 혼자 가도 쇼핑은 혼자 가는게 아직은 덜 익숙하거든요) 외투 하나 골라보라고 해서 보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는 겁니다. 


사고 싶은 아이템은 하나 있었습니다. 가죽 점퍼인데 재질이 마음에 들어서 하나 살까 하는데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때문에 침만 꼴깍 거리면서 참았죠. 그러다 어느 옷을 보면서 그 인내가 순식간에 지름으로 전환되버렸


습니다. 그 옷은 미군 야상 형태의 오리털 파카였습니다. 양면인데 겉은 미군 야상 (부대 패치까지 있어요) 이고 안은 패딩으로 만들어진 옷이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사고 싶단 생각이 들면서 그냥 사버렸습니다.


사고 계산하려는데 그 동안 그 매장을 자주 이용해줬다고 감사의 의미로 *%, 세일 기간이라 **% 등등 해서 샀습니다. 나중에 옷을 걸고 정신 차린 후에 영수증을 보니 딱 한 마디만 머리에 떠오릅니다.


'6개월 동안 갚아야 하는 구나'... 


저번 9월에 업무 때문에 노트북을 사야했고 가볍다는 핑계로 맥북 에어를 샀거든요. 그 동안 돈만 생기면 할부금으로 밀어넣어서 거의 갚아가는데 또 의미 심장한 액수의 옷 쇼핑이라니...


뭐 나이 어릴때는 옷을 싼걸 입어도 나이 먹을수록 옷을 잘 입어야 한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보지만 막상 갚을 생각하니 은근 속이 쓰리긴 쓰립니다. 그냥 여윳돈이 생겼고 그리고 그 동안 여러 이유로 옷을 제때 사지 못했


으며 그때 갈증(?)때문에 이 옷 저 옷 사는게 그리고 장농안에서 영토를 확장해가는 비싸다는 옷을 보면서 그냥 좀 그렇습니다.. 


'내 정신이 이렇게 공허해 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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