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4 23:03
육아는 재밌고도 흥미롭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육아카페에 올릴 수 없는 슬픔을 감안하여.
마크제이콥스 다큐를 봤어요. 예전에 교육방송에서 방영되었던 것인데.
그 작은 남자가 종종거리며 도쿄며 뉴욕이며 파리를 오가는 걸 보니 별 수 없이 며칠 전 영유아 검진 받았던 게 생각나더군요.
나라에서 영유아 검진을 무료로 해주고 있어요.
전 4개월에 가야하는 1차시기는 귀찮음 & 까먹음으로 때를 놓쳤고
어제 2차시기 다녀왔는데요. (9~12개월인데 어제가 마감 -_-)
아이가 75번째 정도더군요. 키, 몸무게 같은 게요. 약간 큰 편이죠. 전 사실 안도했습니다. ㅠㅠ
오늘 한글 언제 뗐냐 그런 이야기 나왔었죠.
전 솔직히 기억이 안나는데... 학교 전에 뗀 건 확실한데 (5살 때 교통사고로 장기간 입원했었는데 그때 넘 심심해서 주로 책을 읽었거든요) 어떤 경로로 한글을 알게 된 건지는 모르겠어요.
요즘 한글 교육 엄청나죠. 방문 교육 중심으로... 마치 몇 달 늦는 것이 평생의 교양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그런 걸 믿는 사람이 있겠냐 하겠지만 꽤 많은 부모들에게 중요한 이슈죠.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아서 사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말을 하고 걷고 그런 것도
빠르다고 좋은 것도 나쁠 것도 없는데
묘하게 신경이 쓰였어요. 아 나는 왜이렇게 귀가 얇은 거야 ㅠㅠ
누가 비교라도 할라치면 두고 두고 마음이 쓰였어요.
아이는 너무나도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어요.... 영유아 검진을 해보니 그렇더라고요. 잘 걷고 몇 가지 단어를 말할 줄 알죠. 지극히 정상.
하지만 늘 초조하고 신경이 쓰이는 거에요.
작으면 좀 어때? 한글을 학교 가서 배우면 어떻습니까? 말이야 하고 싶을 때 하겠죠.
더 이상 이런 태도를 견지하지 못하는 나.
결여라든가 결핍이라든가 비정상... 일반 아님. 이런 것에 과도하게 예민해져서 늘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거죠.
정말 나쁜 의미에서의 일반, 속물이 되어가는 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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