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계란의 오묘한 조화

2010.07.11 13:22

걍태공 조회 수:3922

빵을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에요. 계란도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구요. 그래서 빵과 계란 요리가 중심인 미국식 아침식사를 자주 먹어야하는 것이 상당히 고역이었지요. 아주 배가 고프지 않은 한에는 커피만 마시고 나가거나, 베이컨이나 소시지만 깨작거리곤 했습니다.


그건 빵과 계란요리를 같이 먹으면 그 맛이 환상적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였지요. 토스트에 계란 프라이건 스크램블이건 오믈렛이건 계란 요리를 올려서 함께 먹으면 이건 빵 맛도 아니고 계란 맛도 아닌, 뭔가 복합적이면서 형연하기 힘든 오묘한 맛의 조화가 이루어져요. 처음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영화 식신에 나오는 것처럼 스카프를 들고 춤추며 바닷가를 달리는 장면과 불꽃놀이가 머리 속을 수놓았어요. 새 세상이 열린 거지요. 새로운 맛을 깨달은 것은 좋은데, 뱃살의 기하급수적 증가도 수반되더군요. 하지만 빵과 계란의 오묘한 조화는 한때 고역이었던 아침을 즐겁게 합니다.


아침에 계란 요리와 함께하는 빵을 제외하고 다른 빵은 여전히 즐기지 않아요. 계란도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6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105
126215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079
126214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9
126213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99
126212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5
126211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404
126210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147
126209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9
126208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310
126207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3
126206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4
126205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6
126204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9008
126203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9
126202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30
126201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41
126200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830
126199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862
126198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809
126197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