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꼬박꼬박 챙겨보지는 않지만 별 다른 일이 없으면 틀어 놓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얼마나 대충 보느면, 전 이 드라마 하는 시간이 9시인 줄 이번 주에 처음 알았어요;

 

이 드라마는 주요 캐릭터들도 이상하고 스토리도 식상해요. (비단 캐릭터 이상하고 식상한 드라마가 이 드라마 뿐인 건 아니지만;)

 

 

# 이상한 캐릭터들

 

1. 차화연

사실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아니라고 봐요. 딸을 하나 낳기는 했지만 여전히 간호도우미(?) 같다고나 할까.

이번 주에 그 정점을 찍었어요.

"20년동안 회장님 건강 걱정 안 한 적이 없어요. 나으시는 것만 보고 떠날게요."

하면서 손님방도 아니고 안방 침대 밑에 요깔고 누웠죠. -_-

(하지만 배우 자체는 매력있어요. 목소리나 말투가 옛날 연기 느낌이 나면서도 굉장히 나긋나긋해서 사모님역할이 잘 어울려요)

 

 

2. 딸(이순재-차화연)

스무살이라고 하는데 하는 짓이 너무 어려요.

배우 목소리 톤이나 말투 같은 것도 부드럽고 성숙하게 느껴지는 편이 아니라서 대사 할 때마다 정말 짜증게이지가 치솟는 걸 느껴요.

폭력은 나쁜 건데도 불구하고, 딸이 우진이랑 주미한테 못된 말, 못된 행동 할 때 마다,

우진이가 한 대 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예요. =0=

민폐+짜증의 정점은 엄마가 가출했을 때 주미 밀쳐서 유산 시킨거랑 경찰서에서 엄마 찾아내라고 행패 부릴 때였어요.

 

 

3. 이순재

전 이순재가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화내는 것 자체는 이해합니다. 가장 그럴듯하고 현실적인 반응이죠.

본인도 이혼하고, 며느리도 인정하기 싫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전에 언젠가, 차화연이 택시타고 어딜 갔다가 늦게 들어왔는데

이순재가 어딜 돌아다니가 지금 오냐면서 베개를 던지더라고요. 그 즈음에는 사건이 있어서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아니었는데요.

원래 전처한테도 그랬던 것 같지만 정말 사람을 하녀처럼 대하더군요.

 

 

4. 주미

사실 딸만큼 짜증을 유발시키면서 별로 이해도 안 되는 캐릭터예요.

일단 아직도 남편 우진(류진)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게 싫어요. 나이 차이 좀 나는 남자친구/애인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드라마에서 식상한데

심지어 결혼하고 나서도 아저씨라고 불러요. 엄한 시아버지 앞에서도 아저씨라고 하는데 이순재는 그걸 고치라고 훈계하지도 않아요.

키워준 친할머니도 엄격하고 깍듯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별 다른 얘기를 안 하더라고요. (혹시 제가 못 본 분량에서 나왔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극중 나이가 몇 살인지 모르겠는데 '장씨 집안 귀신'이 될 거니까 절대 이혼 못 한다는 둥, '장씨 집안 하니'가 돼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살겠다는 둥 하는 대사를 듣고 있으면

지금이 2012년이 맞나, 작가는 누구인가하는 의심과 궁금증이 생겨요. (하지만 실제로 찾아보지는 않아요.ㅋ)

 

 

5. 유경(차수연)

차수연은 이제 드라마에서 예전보다 더 자주 볼 수는 있겠지만 맡는 배역은 아마 지금 하는 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부자집 딸, 무슨 회사 팀장 혹은 본부장급 직책, 잘 사귀고 있는 남녀 주인공들 훼방놓는 악역.

우빈이(지현우)한테 저 정도로 목을 매는 게 참 신기해요.  우빈이가 그렇게 싫다고 하고 다른 사람 못 잊어하는데 그런데도 좋을까.

저 껍데기에 입맞추는 게 좋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드라마지!)

 

 

6. 정가은

정가은은 왜 이런 드라마에 출연을 했을까 궁금하더군요.

전 이 사람을 남녀탐구생활에서 처음 봤기 때문에 전작이 뭐가 있는지, 원래 배우인지 개그맨인지도 모르지만, 너무 비중이 없어요.

우빈이 누나니깐 30대 초반에서 중반일텐데 직업도 없이 만날 거실에 앉아서 전화 받는 게 일이에요.

전화의 상대는 대개 유경이고, 만나는 상대도 십중팔구 유경이. 만나서 연애상담 해주고 그걸 또 엄마한테 옮기는 게 일이죠. ㅋㅋ

다행히 이번 주에는 소개팅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속물스러움을 너무 대놓고 표현하니깐 웃기더군요.

근데 자존심이 엄청 셀 것 같은데 소개팅 남이 자기는 키 크고 공부 잘하는 여자는 재미없고

키 크고 예쁜 사람이 더 매력있다면서 오로지 정가은의 키(+외모)에 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별로 아무렇지 않아해서 이상해요. 사실(?;)이라서 그런건가;

잘난 사람이 잘난 척을 그렇게 대놓고 하면 전 정이 뚝 떨어질 것 같던데 말이죠.

 

 

7. 여기까지 적다보니 다른 캐릭터, 주영이, 우빈이, 김창완, 김창완 부인은 그마나 평범하게 느껴지네요;

 

 

 

# 예전에 SBS 하늘이시여' 드라마에서 옛날에 버린 딸을 며느리로 맞는 걸 처음 본 것 같고, 그 당시에는 꽤 충격적이었는데

이제 한번 나왔던 이야기를 또 보는 거라 그런지 충격이 덜 하네요.

이 드라마 말고도 이 설정을 쓴 드라마가 또 있었던 것 같은데, 임성한 작가가 처음 이 아이디어 냈다면(옛날 드라마는 잘 몰라서요) 나름 뿌듯하겠어요.

 

 

# 이건 제가 띄엄띄엄 봐서 생긴 질문.

차화연의 전 남편이 주영이랑 주미 아빠(국문과 교수)인데, 그 제자랑 바람이 나서 쫓겨났다고 했잖아요.

그 제자가 알고 보니 우빈이의 외삼촌이자 김창숙의 동생이었고요.

근데 김창숙이 극 중에 '내 동생을 망친 어쩌구'하면서 차화연을 엄청 싫어하던데

구체적으로 김창숙 동생이 어떻게 망가졌나요? 혹시 죽기라도 한건지? @_@

차화연은 바람 났지만 제자랑 금방 헤어졌던 거 아닌가요? 설마 살림도 차렸었고, 동생도 그 때문에 이혼경력이라도 생겨서

김창숙이 그렇게 우빈이랑 주영이를 길길이 뛰면서 반대하는 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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