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반감된다.

 

지금읽고있는 돈키호테 이책만 읽었다면 돈키호테 아우라 때문에 쩔어 있을텐데(세 여인의 액자이야기같은것에...)

다른책을 중간에 띄엄띄엄 읽다보니 감동의 아우라가 팍~ 죽어버렸습니다.

이는 곧 스토리만 쫒아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감성을 망가뜨리지 않을려고 돈키호테와 메뉴얼적인 책을 선택했는데도

돈키호테를 처음 읽을때와는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욕심 때문이겠지요. 그냥 스텝바이스텝으로 가야하는데..

 

이게 참~

진정 책 읽는다는 게 눈으로 글을 쫓아서 읽는다고 모두 독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뜻도 뜻이지만 의미와 이야기의 氣, 곧 아우라의 영역에 내 몸을 휩싸이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는 책을 읽지만 때로는 소제, 주제, 기승전결 등이 희미하게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뭘 읽었니? 어쨌어? 왜 대답이 없어? 책 안 읽었어?

이런 물음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책을 읽었는데 답을 못합니다. 왜냐면 그런 아우라에 젖어서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분위기에 젖는 아우라의 감동~!

이런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감동이 반감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 인것 같은데 실제 경험을 해보니

이제는 그러지 말자 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민용태 번역 돈키호테 챕터 52장짜리 지금 47장 읽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끝납니다.

 

 

아우라를 느꼈던 책......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대심문관 챕터.......... 17세기 스페인에 나타난 예수와 주교의 만남 시퀸스

한마디로 닭살돋는 장면이라 안할수가 없습니다. 예수는 아무말도 없이 떠나지만,

주교가 이제는, 다시는 오지마라는 말과 당신이 싸 질러놓은 모든걸 주어담고 있다는 투정어린 넔두리는

알수없는 아우라를 뿜어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94
83956 LG TV에는 타임머신이 있군요. [14] beer inside 2012.01.20 2766
83955 [듀나 칼럼] 신성일은 정말 전설의 배우였나 [69] 자본주의의돼지 2012.01.20 4927
83954 폭스바겐의 임페리얼 마치 [5] Aem 2012.01.20 1379
83953 부모님에게 들키지 말아야 할 책 2 [1] 빠삐용 2012.01.20 2483
83952 뒤늦게 곽노현 재판 방청기를 봤네요. [12] shushu 2012.01.20 3836
83951 2012 아이맥스(IMAX) 개봉영화 라인업 [5] bap 2012.01.20 1684
83950 리한나 We Found Love 빌보드 싱글챠트 10주 1위 달성/아델의 미친듯한 인기 [3] 감자쥬스 2012.01.20 2023
83949 Hollo In There [1] 허튼가락 2012.01.20 795
83948 시애틀의 눈오는 밤 [8] 해솔 2012.01.20 1629
83947 여러 가지... [4] DJUNA 2012.01.20 1775
83946 그러고보니 송강호 다음은? [31] 룽게 2012.01.20 4393
83945 잠 못 이루고 본 시험에 합격 했습니다! [17] EIMH 2012.01.20 3385
83944 보보경심을 보고 있습니다 [3] 살구 2012.01.20 1704
» 책두권을 동시에 읽는다는것의 결론. and 아우라를 느끼는 책들.... [8] 무비스타 2012.01.20 2220
83942 [바낭] 민트향 [13] 에아렌딜 2012.01.20 1643
83941 이상한 향기가 나는 홍차, 마르코 폴로 [9] keen 2012.01.20 3464
83940 (바낭)조금만 느슨한 다이어트모임-12일 째 [11] 가장사나운사람 2012.01.20 807
83939 듀나님이 안티라고 생각하는 배우? [62] 자본주의의돼지 2012.01.20 5547
83938 부러진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SykesWylde 2012.01.20 1121
83937 오늘 하이킥... [15] DJUNA 2012.01.20 18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