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필요해서 올리는 질문글입니다. 친구 일인데요.

 

친구가 몇개월 전부터 카페의 매니져(사장)을 하고 있습니다.

카페 건물주가 퇴직한 교수님이라서 임대료가 없고요, 대신 교수님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뜻있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 됐으면 하십니다.

카페의 가장 큰 약점은 열악한 위치에요. 신촌이기는 한데, 이대 후문 쪽인데다가 큰 길가가 아니라 언덕을 조금 올라가야 있어서 오가는 이가 없어요.

제가 친구도 볼 겸 주말에 종종 가서 죽치고 앉아 책읽는데, 하루 종일 다른 손님이 한 명도 없을 때도 있더라고요; (손님인 저는 그래서 좋습니다만;;)

 

그래서,

어차피 손님도 없고, 임대료도 없는 카페니까, 뭔가 모험적이고 특별한 컨셉을 잡아보자, 해서 생각하고 있는 게,

유럽이나 미국의 백인이 아닌, 아시아나 기타 외국인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보자는 겁니다.

 

친구 말로는, 요새 대학의 국제화 지수니뭐니 해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엄청 유치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자발적인 지원이 많은데 반해,

아시아나 기타 나라에서 온 학생들은 도와주는 사람 하나도 없고, 너무나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을 한다는 거에요.

 

일례로 이슬람권에서 온 어떤 여학생은 술도 못 마셔, 돼지고기도 못 먹어, 차도르 쓰고 다녀, 의사소통도 잘 안돼, 하다보니까

한 학기 내내 기숙사랑 강의실 외에는 어디도 못 가보고 사람도 못 사귀다가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는 카페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하루는 인도 유학생이 인도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다른 날은 이란 유학생과 한국 학생들이 이란 소설을 두고 토론하고 이런 걸 꿈꾼다네요 ^^


당장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 프로그램이나, 홍보 방법이나, 기타 뭐든지요.

 

우선 그 친구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시티투어에요.

무료 가이드 서울 명소 투어 같은 걸 하고, 그 걸 통해서 손님들이 서로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고 하는 모양으로요.

무섭고 정보가 없어서 명동 한 번 못 가본 유학생들도 있다하더라고요.

 


카페가 갖고 있는 자산을 보면,

 

1. 사장인 친구가 영어를 의사소통 할 만큼은 하고 아시아문화에 관심이 많다.

2. 카페가 한적하고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뭐든 할 수 있다.

3. 카페가 연세대와 이화여대 사이에 있다. (위치는 외졌지만 그렇게 거리가 멀지는 않습니다.)

4. 카페 지하가 공연장이다. (피아노, 조명 시설 있음. 붙어앉으면 40~50 명 정도 수용 가능할 듯)

5. 활동의 공익적 성격에 따라 지원해 줄 수 있는 대학생 친구들이 있다. (지역사회에 관심있는 교수님 제자들의 제자들)

 

언뜻 황당한 것도 좋으니 뭔가 아이디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현실적인 조언도 감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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