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8 21:41
오늘 치과에 작년 겨울부터 산발적으로 어금니가 욱씬거려서, 혹시 썩은 건 아닐까 ㄷㄷㄷ 하면서 갔다왔어요.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전기검사도 해봤는데 썩은 걸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뒤에 사랑니가 나면서 염증때문에 욱씬거렸을거라고.
사랑니가 반은 나온 채로 반은 매복된 채로 있는데, 주변 잇몸이 부어있는걸로 봐선 일단 사랑니를 뽑고, 잇몸치료를 하면 좋아질거라고 하셨어요.
사실 사랑니 빼는 건 별로 무섭지도 않고, '아 뭐 마취하고 하는데~_~' 이런 생각인데요.
그것보다 의사가 계속 교정을 권유한 게 좀 마음에 걸리네요.
사실 제가 주걱턱이라 턱이 긴 편이고, 부정교합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외모 컴플렉스가 있지는 않구요.
단지 입을 크게 벌리고 오래 못있는게 좀 있는 것 뿐, 원래 밥도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스타일이라 제대로 씹어 넘기지 못해 위장병이 생기거나 한 적도 없구요.
충치 확인이 다 끝나고 나서 '근데, 턱이 좀 나온 건 알죠?' 이러면서 약 10분간 '수술하고 교정하면 된다. 한 일년 반 생각하면 된다. 인상이 많이 바뀐다.'고
계속 썰을 푸시는데-_-;;;;
일단 퍼뜩 든 생각은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누구한테 약을 팔려고-_-' 이었어요.
요즘 워낙 양악수술이 유행이잖아요.
턱 뼈를 깎고 자르고 붙이고.... 뭐 이런 말들이 저는 너무 무서운데, 제 경우는 수술을 동반해야 한다며 굳이 교정전문의사까지 불러다가 다시 재확인을 시키더라구요.
그냥 저는 '어허허-_-....' 하면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끄덕끄덕도 했다가 하면서 나름 새겨듣는 것으로 위장하긴 했습니다만,
다음주 사랑니 발치 예약을 마치고 치과에서 나오면서부터 계속 이상하리만치 '아 수술하고 교정해야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도는 겁니다.
비용, 시간, 수술에 대한 거부감 뿐만 아니라 요즘의 '양악 수술' 유행에 대한 반감이 한편에서 휘몰아친다면
다른 한편에선 '남들 다 하는 교정이 뭐 대수인가 게다가 예뻐진다는데'라는 생각이 휘몰아치구요.
치장하는 데 노력하지 않는 편인 저도 치과의사의 약팔이-_-;에 이렇게 심란한데
외모에 관심 많고 민감한 여성들이나 극단적으로는 연예인들은 오죽할까 싶네요.
아무튼 사랑니를 씩씩하게 뽑기 전에 이번 주말에는 맵고 자극적이고 질긴 음식들을 잔뜩 먹어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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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인 제 친구가 보고 딱히 할 정도는 아니지만 본인이 외모 면에서 신경이 쓰인다면야? 정도로 말했던 것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