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고양이가 갑자기 삘을 받았는지 새벽부터 쿵쾅쿵쾅 뛰어다니더라구요.
가끔 있는 일이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애가 부엌쪽에 가더니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뭔 일인가 하고 가봤더니
냉장고 밑의 뭔가에 발톱이 껴서 앞발을 못 빼고 있더라구요;;;
어디에 꼈는지 가늠이 안 되서 손끝으로 뒤적이다가
공간이 좀 생기면 괜찮지 않을까하고
냉장고를 살짝 들었습니다.
그런데 애가 발톱은 안 빼고
앞발 방향을 바꿔서
냉장고를 내렸다가는 애 팔 부러질 상황...;
전 힘이 세긴 하지만 여자고
냉장고가 작다고는 해도 키가 1m는 됨직한 중형사이즈라
그렇게 오래 들 수가 없는데
완전 패닉해서ㅠㅠㅠㅠ
손끝에 힘이 빠져서 살짝 내려갔더니 앞발이 깔리는지 죽는 소리 하면서 냉장고를 물더라구요ㅠㅠ
아 불쌍한 내 새끼ㅠㅠ
니 발톱을 빼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완전 당황한 제가
한 손+몸으로 냉장고 전면을 살짝 든 채로
다른손으로 고양이 앞발을
팍 당겨서 뺐습니다.
걘 아파서 하악했는데 어쩌나요ㅠ애 앞다리를 부러뜨릴 수도 없고 갑자기 냉장고를 뒤로 넘어뜨릴 수도 없고(심지어 내것도 아니라;;원룸 옵션)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치진 않았는지
간식도 잘 먹고
놀아주니 잘 놀고
또 집안을 다 부술 기세로 뛰어다니고 있어요...
처음에 좀 겁먹고, 그 담에 좀 놀란거 빼면 큰 문제는 없는 듯...ㅠ괜찮은거겠죠...?ㅠㅠ
전 진짜 심장이 덜컥한 느낌입니다...
어우 진짜ㅠㅠ아직도 두근거리네ㅠㅠ간이 콩알만해졌어요...
내일 병원엘 데려가봐야하나...걱정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