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제판~!

뭔가 진실을 이야기 하는듯한 단어입니다. 최초의 글을 쓰고 읽혀지다가 의도적인 삭제가 가해집니다. 그리고 고정화 되어버리고 훗날 인구의 회자를 하죠.

그런데 무삭제판이 나옵니다. 처음 나왔던건 원본이 아니라는거지요. 개인적인 느낌은 약간의 짜증이 몰려옵니다.

왜 그럴까? 왜 처음 글을 쓰고 변심후에 삭제편집본으로 책을 낼까? 이런 의문이 듭니다.

물론 의도적인 글이 끝에 가서 바뀔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초심의 순수함이 정략적이고 의도적인 이유때문에 처음책보다 엉뚱한 의미의 책을 읽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 그런 주의로 흘러가면 별일 아니다 라고 할수있지만 어떤 목적성도 좋지만 처음의 솔직함은 벌써 쓰레기통에 처박은지 오래고,

왠지 농락당한 그런 느낌, 나의 진실을 갈구하는 간절한 마음을 탈취당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아래는 실존문학의 최고라 할수있는 안네의 일기입니다.

123123 

우리가 알고있는 안네의 일기는 그 아버지가 편집한 삭제판입니다.

2차대전 종전후 거의 5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 그런 책인데 10여년 전에 무삭제판이 나왔던것 같습니다.

저역시 삭제판이든 읽지를 않고 영화로만 봤는데 이 일기는 한번은 꼭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어느 출판사를 읽을까 검색을 하다가 무삭제판 이야기를 접했고 이책이 국내에도 나온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삭제판에는 안네의 성장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전쟁이야기도 나오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안네의 그 전쟁중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삭제후 편집된 이야기 였다는겁니다.

왜? 우리는 안네의 일기를 있는 그대로 읽지를 못했을까요? 그 책은 영화로 나와서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무삭제, 원전이 있는지도 모르고 눈물짓고 감동합니다.

웃긴일이죠. 무삭제로 존재하고 그 이야기는 한 소녀의 성장이야기 일뿐인데 말입니다.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나치 독일이 행한 유대민족에 대한 박해와 대량 학살 정책으로 빚어진 안네 일가의 비극을 중심으로 세계 인류에 호소한 고발 문학적 성격을 강조하고자 의도적으로 편집 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 관념상 성에 눈뜬 자신의 딸을 떳떳하게 여기지 못한 까닭과 가족들에 대한 갈등(안내가 가족에게 느끼는 안 좋은 감정)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아버지의 뜻이야 좋지만 저는 완역판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안네의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중 사춘기, 이성적으로 눈뜰때 그렇게 드라마틱하고 감동스럽지는 않지만 순수하고 솔직한 그아이의 글이기에 그렇습니다.

안네의 아버지 의도로, 자기딸의 글로 전인류가 휘둘렸다는 찝찝함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것입니다.

디시 도갤에 있는 안네의 일기 완역판책 글에 달린 덧글입니다.
"문예출판사 완역판은 고령의 학자 출신 남성분이 번역한 티가 너무 팍팍 풍겨서 문체가 딱딱하다. 14살 짜리 소녀 일기가 아니라 무슨 일기형식 논문같은.... "
책은 안네 아버지 편집판보다 재미있지는 않나 봅니다. 그래도 지금에라도 이렇게 완전판이 나온것은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1994년 일본, 1995년 미국

완전판이 나올때 안네의 성에 대한 표현 수위를 두고 말이 많았었나 봅니다. 편집판의 환상이 깨질때 그때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당시 초딩, 중딩 필독서로 모두 읽히고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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