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고질병중에 하나가 대사의 불분명함입니다..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송강호나 이선균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듣기로는 편집할 때 까지도 자기네들은 잘들려서 몰랐다고 하는데.

한국드라마들은 용케 대사 때문에 거슬린적이 거의 없는데 비해서

한국영화는 의외로 많은 관객들이 안들린다고 호소하죠.

다행히 이 영화는 대사는 잘들렸습니다. 요즘 점점 좋아지는것 같습니다만.

이선균씨처럼 목소리 굵은 배우는 대사 안들린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자기 귀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별 문제제기를 안하는데

DVD한참 나올 때 몇몇 사람들이 한국영화 대사의 불분명함을 제기하고는 했죠.



그런데 저는 이제 하나를 더 추가할까합니다. 피부톤!


물론 영화 잘찍는 감독들은 배우들의 피부상태가 어떻든지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보통 홍콩영화나 미국영화 보면 최소한 여배우의 얼굴만이라도 뽀샤시 처리를 해줍니다.

홍콩영화 전성시대때부터 그랬고 남자배우들도 모공이 드러나는 장면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이건 홍콩배우들이 특별히 피부가 좋은게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찍는것 같습니다.

또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보면 하와이 올로케이션으로 찍는데 실제감을 위해서 화장은 물론이고 일반 화장품도

못바르게 했다고 하더군요.

이 드라마를 보면 남자배우는 물론이고 여배우들도 피부가 적나라하게 들어납니다.

그렇지만 보기 흉하지 않게 처리합니다. 모공이 좀 드러나고 주근깨가 보여도 그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로 하죠.

피부 안좋기로 유명한 모 한류스타도 아기피부인냥 나오게 하는데 이 영화는 배우보는 맛까지도 떨어지게 했습니다-.-

꽃남이라는 드라마도 초기에 조명을 잘해서 주인공들이 뽀사시하게 나오는데, 갑자기 조명스태프들이 교체 되면서

수염자국이 드러나게 해서 반아저씨로 만들어버렸죠.


그런데 오늘 본 러브픽션은 너무 적나라하게 피부결점이 돌출되서 보기가 불편할정도였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나온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피부톤이 적나라하게 돌출되는데, 하정우의 여드름 자국이

하정우의 매력을 사라지지 않게 합니다, 최민식의 개기름 쩌는 피부는 그 자체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서 전혀 거슬리지 않았죠.



조선명탐정에서도 주인공의 피부가 안좋게 나오는데, 한지민씨도 드라마에서 보다 최소한 5년은 더 늙게 보이게 하더군요.

조명팀이 중간에 바뀌는지 생각이 바뀌었는지 한지민씨는 몇번 뽀사시하게 나오기도 하더군요. 이런 영화는 전반적으로

피부톤을 잘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하정우랑 공효진의 피부가 공포영화스럽게 나와서 몰입의 방해를 줄 정도더군요.

하정우가 웃통을 벗을 때 머리에 비해서 어깨가 좁아 볼품이 없어 보여서 좀 실망인거 그렇다고 칩시다. (근육이 없는거까지 리얼리티라고 생각할려고 했습니다.)

매 영화마다 보이는 피곤하고 충혈된 눈도 이제 병원에 가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될 정도이구요. (황해때는 충혈마저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착각이었어요)

하정우의 피부가 어떤 영화보다 적나라하게 나와서 멜로물의 주인공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는것도 감독의 의도일꺼라고 애써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하정우가 까페에서 러블리스러운 대화를 하는데 삐죽하게 튀어나온 콧털을 보는 순간 아 이건 연출이 아니구나!

한마디로 이 영화 너무 못찍은겁니다. 감독이 유머감각도 괴악하던데 배우들 마저 못생기기 찍어버린겁니다.

최소한의 개념이 있다면 여주인공이라도 뾰사시하게 처리했어야 했죠.

시종일과 공효진은 화장 떡진거 다보이고 이마에 주름도 보이고 모공도 좀 넓어보이더군요.

제일 불쌍한게 하정우입니다.  하정우를 아주 추하게 벌거벗겼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저처럼 일일이 안보였어도 무의식적으로 하정우씨의 매력이 반감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을꺼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전체도 병맛인데 남녀 주인공한테 최소한 조명은 신경써서 분장을 해줬어야죠.

특히 러블리하게 나와야 할 여주인공이 얼굴에 우둘두들한 면포들이 잔뜩 보일 때는 민망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추가 - 그 와중에도 공효진 다리는 빛이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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