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말은 없고

늘 봄에는 보사노바를 듣게 되는데 

요즘은 날씨가 오락가락해선지 꼭 그렇지만은 않고


요즘 들어 플레이어를 셔플로 놓고 마구잡이로 듣다가 반복 재생하게 되는 곡들은

비슷한 맥락의 달콤한 여자 보컬들

몇 곡만 추립니다, 좋은 밤 되시길








그댄 말했죠, 그대의 사랑은 제 것이라고

하지만 그대가 찾아오고 또 떠나가실 때면

마치 달빛에 흔들리는 파도처럼

가끔은 그대가 저 멀리로 

저를 밀어내고 있는 듯 느껴져요


그러니 말해주세요, 오늘밤 제 사랑을 원하신다고

새로이 달이 차오르길 기다려야하나요?

말해줘요, 제 사랑을 그대의 빛으로 비춰주세요

마치 부드러운 달빛이 제 얼굴을 어루만지듯이


문득 깨어 잠든 그대를 바라보면

그대 쉬는 숨 하나마다 제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껴요

아침이 오고 그대가 잠에서 깨면

그대라는 천국 속에서 제가 꿈을 꿀 차례죠


말해줘요, 오늘밤 제 사랑을 원하신다고

새로 달이 차오르는 초하룻날 그댄 늘 절 안아주셨잖아요

그대의 사랑은 오직 절 위해 빛나는 거라 하셨죠

그때 그대의 달빛이 제 얼굴을 어루만지는 걸 느꼈어요


그러니 말해주세요, 오늘밤 제 사랑을 원하신다고

새로이 달이 차오르길 기다려야하나요?

말해줘요, 제 사랑을 그대의 빛으로 비춰주세요

마치 부드러운 달빛이 제 얼굴을 어루만지듯이


매일 밤 이런 제 마음을 털어놓지만

오직 꿈 속에서만 그댈 만날 수 있죠

거기서 그대 심장은 푸른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요

그대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말해줘요, 오늘밤 제 사랑을 원하신다고

새로 달이 차오르는 초하룻날 그댄 늘 절 안아주셨잖아요

그대의 사랑은 오직 절 위해 빛나는 거라 하셨죠

그때 그대의 달빛이 제 얼굴을 어루만지는 걸 느꼈어요


그댄 마치 제 얼굴을 어루만지는 달빛과 같아요






 



그대가 저의 별이 되어 주신다면

전 그대의 하늘이 되어드릴게요

그댄 제 안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그때 나와도 좋아요

칠흙같은 제 모습 위로 그대의 빛을 한껏 뽐내세요

그게 제가 존재하는 이유니까요

그댈 한껏 빛나게 하는


어느날 그댄 하늘 너머 다른 은하계로 솟구쳐 날아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죠

여기서 아주 멀리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그 땐 그대의 별가루를 제게 남겨주세요

그걸로 그댈 기억하게요


그대가 한 척의 배가 되어 제게 온다면

전 그대의 바다가 되어드리겠어요

미풍에 실려 밀려오고 밀려가며

오직 그대의 탐험심을 자극하기 위해 더욱 깊은 푸름으로

그댈 자유롭게 해드릴게요

그게 제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어느날 그댄 서쪽으로 서쪽으로 배를 몰아

더이상 제 시야가 미치지 않는 수평선 저 너머로 사라질지도 모르죠

여기서 아주 멀리 더 넓은 해변을 향해...

그땐 그대의 항적을 남겨주세요

그걸로 그댈 기억하게요



그대의 별가루를 제게 남겨주세요

그걸로 그댈 기억하게요


별가루를 보며 

그댈 기억하게요






그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치 세상을 처음 바라보는 사람처럼

저는 다시 태어나요


쏟아지는 비를 뚫고 흠뻑 젖은 채 서로를 마주할 그 밤

고통 따위는 더이상 문제가 아닐 서로의 모습에

우린 얼마나 놀라게 될런지요


그러니 부서지지 않도록

그대가 저를 찾아내주시겠어요?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우릴 지배하는 건 그 사랑을 어떻게 잃었는가죠



그대의 눈빛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지만

저는 여전히 그 눈에 매혹되고 맙니다


이렇게 멀리서 그댈 사랑하는 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 알고 있지만

이건 이미 이성의 영역이 아니에요


그대 눈엔 제 고통이 보이시지요

그러니 그대가 무사히 저를 꺼내주세요

사랑을 잃고나면

그게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예요

사랑이란 시작이 아니라 그 끝으로 정의되더군요


제가 그대의 고통을 덜어드릴게요

그러니 다치지 않도록 그대가 절 찾아내야 해요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우릴 지배하는 건 그 사랑을 어떻게 잃었는가죠

사랑을 잃는 순간

그걸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무의미해지더군요



누군가가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 아니라,

내가 방향을 잃어버리는 그 때가 바로 사랑이었어요





blue glasses / smokey and miho

boats and birds / gregory and the hawk

safe and sound / azure ray

translated by lonegunma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79912 바낭)아뵤! 얘들이 우리와 뭐 다를까요 [4] 가끔영화 2012.03.30 1424
79911 [깁니다;] 재감상하고 정신 수습한 후 적어 보는 '하이킥 - 짧은 다리의 역습' 종합 잡담 [7] 로이배티 2012.03.30 2675
79910 [자문자답성글] 50만원 짜리 최고의 선물 [3] 변태충 2012.03.30 2677
79909 4월 신작 애니 [2] catgotmy 2012.03.30 1186
79908 오늘 하이킥 스페셜... [7] DJUNA 2012.03.30 2428
79907 타이탄의 분노를 봤습니다. [1] 임바겔 2012.03.30 1264
79906 [자유의지 다이어트 모임]65일 [9] friday night 2012.03.30 817
79905 아파트 1층에서 생긴일... [17] Aem 2012.03.30 3922
79904 콜라비 어떻게 먹을까요 [15] 살구 2012.03.30 2886
79903 캄보디아 프놈펜입니다.... [8] soboo 2012.03.30 1982
79902 조지 부시 실언록 [8] amenic 2012.03.30 2720
79901 연애시대 잡담을 빙자한 드라마 잡담 [6] maijer 2012.03.30 2567
79900 19대 총선 진보신당 정당투표 16번 홍보용 짤방 입니다. [23] 몰락하는 우유 2012.03.30 2862
79899 내일 제주올레 7코스 갑니다. [1] 새벽하늘 2012.03.30 1118
79898 [소설]나의 삼촌 부르스 리를 읽고 sunshine 2012.03.30 1442
79897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를 잘 활용한 영화는 무엇일까요? [29] Eo 2012.03.30 1849
79896 [듀나인] 주말동안 집에서 생활하기 vs 집근처 도서관에서 일하고 밥먹을때 집에 오기 [2] 블랙북스 2012.03.30 1721
» 셔플로 놓고 듣다보면 멈추게 되는 곡들 [3] lonegunman 2012.03.30 1859
79894 위탄 마지막회를 끝내고... [4] ageha 2012.03.30 2062
79893 [스포일러] 위대한 탄생 시즌 2 결승전 잡담 [10] 로이배티 2012.03.30 29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