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보고 왔는데도...의문투성이인 영화네요..


장자몽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적절히 녹여내고, 타임라인에 따른 시퀀스를 칼같이 조각내서 완벽히 배열하고..

특유의 편집광적일정도로 정제된 화면과 엘리트적인 대사들에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보면서 정말 대단하긴 한 감독이구나.. 천재맞네..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천재가 아니란겁니다. 


이건 뭐 한번 봐서는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게 만들어논 건 물론이고..

수십번 봐도 정확히 이해할 수 없게 만들어놨어요.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고, 

워쇼스키 자매를 공부를 좀 더 해야하는 고등학생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네요..


다른건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 쳐도...


가장 궁금한건


꿈의 마지막 장소 "림보"의 세계는 도대체 어떤 세계인가요?

코브가 맬과 함께 구축했던 림보에 어떻게 다른 제 3자, 사이토와 피셔가 접근할 수 있는건가요?

림보의 세계는 꿈속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설명했던거 같은데,

그럼 개인의 의식이 아닌 영적인 세계의 개념으로 봐야하나요?


림보의 세계에서 사이토를 설득하면서 기억으로는 사이토가 총에 손을 대는 것으로 아는데,

그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다시 꿈의 세계로 돌아오는건지..


이해의 문제를 넘어서, 빠른 전개와 불친절함으로 한번만 봐선 안될 매력적인 영화로 만들어버리네요.

똑똑한 감독같으니..


계속 생각중인데, 인셉션 자체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기본적인 원리인 여러명이 꿈을 공유하는 아이디어는 그 "머신"의 실제 작동 여부가 전제가 되어야하죠.

하지만, 꿈속의 꿈에서는 말그대로 단지 꿈일 뿐 아닌가요? 드림머신은 실제 작동할 수도 없고, 그런 이유로 그 2중, 3중의 꿈은 불가능하다 여겨지네요.


애초에 아키텍쳐와 코브의 대화에서


꿈꾸는 자는 현실과 꿈을 구별할 수 없고, 단지 꿈에서 깨어났을 때 비로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고 하죠.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심어논 "킥"을 통해서, 놀란이 말하고 싶었던 건 

그 내용이 가능하다고 믿고 빠져들었던 관객들에게 "이젠 꿈을 깨길 바란다"라는 의미는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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