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까요?

2012.04.18 00:54

Mott 조회 수:4821

별 거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워낙 세상이 흉흉해서 이대로 넘어가도 되나 생각이 들어서요.

 

회사 근무시간이 10-19이라 퇴근 후 뭔가를 하면 상당히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됩니다.

요즘 헬스를 하고 있는데, PT 하는 날은 마을버스에서 내리면 12시 정도 돼요.

그냥 근무 끝나고 밥먹고 센터 가서 유산소 하고 PT 하고 또 유산소로 마무리하고 샤워하고 나오고 하면 그렇게 됩니다.

 

오늘도 12시 조금 안 된 시각에 버스에서 내려서 아파트로 향하고 있는데,

사실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아파트 주위에 사람이 없는 편이고 좀 으슥해요.

언덕(?) 같은 게 있어서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누가 뒤에서 '저기요' 하고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보니 웬 남자가 있어요.

들어보나마나한 대사를 읊어대더군요.

시간, 연락처 뭐 그런 것들이요.

없어요, 싫어요 단답형으로 대답하면서 빠르게 내려갔어요.

근데 계속 쫓아오는 거예요.

내려가면 바로 나오는 아파트가 저희 집이라 일단 현관 앞에서 멈췄습니다.

따라들어오면 더 무서울 것 같아서요.

 

제가 멈춰서니까 그 사람이 '저 기억 안 나세요?' 이러는 거예요.

사실 '저기요' 들을 때부터 어딘가 낯이 익다 했습니다.

이어서 하는 말이 '저번에도 이 근처에서 얘기했었잖아요. 다음엔 전화번호 준다고...'

아,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근데 언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한 3년 됐으려나. 최소 2년은 된 것 같아요.

그 때도 말을 툭 걸더니 제가 싫다고 하니까 '예'하고 그냥 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언제 그랬어요?' 그랬더니 '싫으세요?'라고 다시 되묻더라고요.

 '네'라고 했더니 또 '예'하고 돌아서더군요;;;;;;

가는 걸 보고 카드를 찍고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요. 아파트 주민일까요?

20대 중후반으로 보이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같진 않았는데, 그거야 모르는 일이고.

저를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찝찝합니다.

적어도 몇 동인지도 알테고요.

퇴근이 늦는 경우도 많고 운동하면 대개 이 시각인데, 엄마한테 나오시라고 할 수도 없고 참.

 

일단은 다음부터 마을버스에서 내리면 도착했다고 엄마한테 전화를 드릴 생각이에요.

아, 신경 쓰이네요.

가끔 이상한 사람 출몰한다고 엘리베이터에 공문이 나붙기도 하고

(가장 경악할 만한 사건은 어떤 남자가 하의를 모두 벗으시고 돌아다니니 조심하라는 공문과 함께 모자이크 처리된 CCTV의 그 분 모습)

요즘 너무 사건사고들이 많잖아요.

적어도 다른 동으로 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걸어가도 사람이 없어서 더 무서워요. ㅠ_ㅠ

이런 경우 순발력 없는 저는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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