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술버릇

2010.07.22 17:13

Death By Chocolate 조회 수:2261

 

본인 술버릇은 어쩌고 남 술버릇 얘기하냐구요?

전 비겁한 도시남자니까요 -

 

친한 친구녀석중에 술버릇이 좀 과격한 녀석이 있었지요.

그 녀석의 만행을 다 얘기하자면,

'엽기적인 그녀 1,2,3'

'엽기적인 그녀 파이널'

'라스트 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 더 비기닝'

이런 시리즈물로도 부족해요.

 

그 중 하나는,

그 녀석이랑 저랑 사귀다 헤어지고 이제 친구로 지내자며 애매한 관계에 있을 때였어요.

저랑 그 녀석, 후배 하나랑 술을 마시다가 슬슬 그녀는 안드로메다로 달려가고 있는 기미가 보였었죠.

그 녀석이 후배보고 술을 마시라고 윽박지르자 후배는 술을 마시던 척하면서 몰래 술을 버렸었죠. 그 녀석이 취한 줄알고.

그 때만 해도 헤롱거리던 녀석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정말 전원나간 램프에 불들어오듯이 번쩍 눈을 뜨더니.

어디서 감히 술을 버리냐고 오만 구박과 협박을...

보다 못한 제가 그 후배더러 어차피 기억못할테니 그냥 집에 가라고 보냈지요.

 

그렇게 둘이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 간 녀석이 돌아오지 않고 화장실이 시끄럽길레 가보니 남자화장실에서 남자보고 왜 여길 들어오냐며 바락바락 화를 내고 있더라구요.

제가 다급히 그 남자분께 사과를 하고 그 녀석에게 여기가 남자화장실이란 걸 인식시켜주고 끌고 나왔죠.

집에 가자니 혼자 가라며 절대 가지 않겠답니다.

 

할 수 없이 앉아있다가,

갑자기 그 녀석이 저에게 키스를 하자며  달려드는거에요.

더구나 거긴 칸막이 하나도 없는, 고깃집처럼 낮은 테이블로 구성된 수집이었거든요.

 

전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피했는데,

그녀는.....

 

 

 

 

제 귀를 깨물었습니다 ㅠ

정말 아팠는데,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자랑이지만 제가 고통을 잘 참거든요.

비명도 못 지르고,

그저 '윽 윽'거리며 고통을 참아더랬죠.

 

그러다가 저는 이건 안되겠다싶어서

난 간다며 술값계산하고 뛰쳐나와서 주변 가게에 숨어있었더니,

그 녀석도 술집을 뛰쳐나와서

주변을 샅샅이 뒤지더군요.

그 때의 기분은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그렇게 십여분을 주변을 뒤지더니 결국 택시타고 가더군요.

 

 

 

 

퇴근시간이 다가오니 여기서 마칩니다.

 

다른 분들의 경험담, 목격담도 환영합니다  :D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04
122825 [안습] 네팔대사관, "평양냉면 먹으면 국가보안법 처벌?" [5] tigertrap 2010.07.22 3415
122824 [신간] 예언, 언데드 백과사전, 영원의 아이, 앰버 연대기, 포드 카운티, 달링 짐, 나이틀라잇, 그림포 등등 [2] 날개 2010.07.22 2206
122823 인셉션 그 장면에서 든 쪼끔 민망한 생각(스포있음) [7] 푸른새벽 2010.07.22 4365
122822 위로가 필요한 여름입니다. [12] 태시 2010.07.22 2732
122821 김상현 SF 『하이어드』 이벤트(세 곳) [1] 날개 2010.07.22 1525
122820 박해일씨!!! 득남했군요!! [8] 장외인간 2010.07.22 3606
» 타인의 술버릇 [2] Death By Chocolate 2010.07.22 2261
122818 저도 인셉션(스포 있을지도........) [2] 감동 2010.07.22 2336
122817 SBS 참담한 실적 [3] Apfel 2010.07.22 3417
122816 인셉션 안본 분들은 나가주세요 (혼자 있고 싶습니다) [3] no way 2010.07.22 2964
122815 다 나가주세요 게시판에 혼자 있고 싶습니다(따라하기 입니다 내용 없습니다) [2] 가끔영화 2010.07.22 2399
122814 그냥 인셉션 스틸 몇장 (스포일러에 예민하다면 보지 마세요) [4] morcheeba 2010.07.22 5026
122813 잠시 후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 첫방송 시작하네요. [3] mithrandir 2010.07.22 2113
122812 시원한 tv theme song 가끔영화 2010.07.22 2021
122811 공포의 모녀 고냉이들 -심약하신 분들은 보시지 않는 것이... [5] Luna 2010.07.22 2779
122810 포화속으로 손익분기점 돌파 [2] 수수께끼 2010.07.22 2739
122809 코요태, 역시 기본은 하네요. [3] @이선 2010.07.22 2793
122808 도대체 왜 아들은 188cm, 딸은 168cm? [16] 빠삐용 2010.07.22 4369
122807 7인의 사무라이 지루해요? [16] 633 2010.07.22 2456
122806 송지나作 '왓츠업', 전혜진 하차-장희진 투입 [2] 달빛처럼 2010.07.22 36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