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말하기 싫은 상사?

2012.05.03 16:02

가라 조회 수:1654

 

1.

상사가 무엇인가를 지시합니다. A 대리는 그 지시를 받아서 뭔가를 확인하고 조치를 합니다.

이 경우 상사가 원하는 일처리는... 확인->구두보고->조치->구두보고->정식보고 인듯 합니다.

A 대리는.. 확인->조치...끝.

상사는 지시한 사항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면 '아.. 그거 잘 처리 됐습니다.' 라는 답을 듣고, 뭐가 원인이었는지, 조치는 어떻게 하였는지 물어봅니다.

A 대리 입장에서는 꼬치꼬치 물어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사는 A 대리에게 '넌 내가 싫으냐? 아니면 나랑 말하기가 싫으냐? 왜 중간중간 보고를 안해?' 라고 합니다.

 

 

2.

상사가 A 대리에게 긴급치 않은 내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말은 팀원들의 교육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하는 일들로도 바쁜 A 대리는 난감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못하거든요.

일주일후에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자기가 담당하는 업무의 하나가 주제였지요.

뭐 자료는 역시나 허접스럽고, 설명도 제대로 못합니다. 질문을 하면 제대로 대답이 안나옵니다.

15분 프레젠테이션 하고, 질문 및 갈굼으로 40분 까였습니다.

 

결론은 '너는 왜 네가 담당하는 업무도 제대로 설명을 못하냐? 아는데 설명만 못하는거냐.. 아니면 몰라서 대답을 못하는거냐' 로 끝났습니다.

A 대리의 선배들은 물론 후배들도 '제대로 하면 짧게 끝날 수 있는 일을 왜 제대로 못해서 다들 여기 한시간씩 붙잡혀 있어야 하는거냐' 하는 표정이고요.

A 대리는 잔뜩 주눅이 들었습니다.

 

 

3.

솔직히 학교도 아니고 돈 주고 일시키는 회사에서 업무 스킬은 시간이 가면 늘어야 하는게 일반적일 겁니다. 돈 받고 일하는 이상, '프로'라고 봐야 겠죠. 잘 못한다고 봐주는 것도 1~2년차때나 가능한것일테고요.

그래도 사람이 계속 까이다 보면 주눅도 들고, 상사랑 말하기 싫겠습니다. 당근 없이 채찍질만 하면 안 좋은 마음을 품을 수 밖에 없겠죠.

아무리 일을 못해도 자기 부하직원인데, 가끔 당근도 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알아서 그만두라고 채찍질만 하나?

'너는 나랑 말하기 싫으냐?' 라고 물어보는걸 옆에서 보는데  정말 이유를 모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말만 하면 까이고, 일만 하면 까이는데 말하고 싶을까...

 

4.

이번에 A 대리가 새로운 업무를 하나 맡게 되면서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교육까지 다녀올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일단 자기가 먼저 스터디를 해보고나서 아니다 싶으면 교육을 보내달라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A 대리의 선배들은 '그게 교육까지 다녀와야 하는 일인가?' 하는 의문을 표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말 안합니다.

저는 '교육까지 다녀왔는데 일 제대로 못하면 더 까일텐데...' 하는 걱정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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