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전 이 영화가 과대평가를 받은것 같네요. 기술적으로 잘 만든 영화인건 확실한데

내용이 공감하기가 힘들었어요. 일본을 바라보는 서구인의 시선이 불편했거든요.

이것때문에 개봉 당시에도 말이 많았고 동양인, 일본인을 바라보는 얕잡아 보는듯한 시선 때문에

평가에 편차가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저 역시도 그렇네요.

스시집에서 말이 안 통하는 조리사한테 계속 영어로 말하면서 못알아들을걸 알고 일부러 비아냥거리는 빌 머레이나

샤브샤브 집에 가서 음식을 먹고 와서는 왜 손님한테 요리를 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모습들도

납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200만불이나 받고 위스키 광고 찍으러 갔으면서 프로의식은 결여돼 있고

불평 가득찬 표정도 곱게 볼 수가 없었고요.

 

외로움과 소통, 그걸 해소하는 방법과 긍정적으로 깨닫고 성숙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잘 담아냈지만

타국에 가서는 타국의 문화를 그런 식으로 소비하고 내려다 보는 서구인의 모습은 지독히도 편파적이군요.   

만약 이 영화의 배경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이 아니라 동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같은데였으면

보기가 좀 편했으려나요. 이게 이웃나라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우리와 생활방식이 흡사한 일본이 배경이었기 때문에

제가 불편함을 넘어 불쾌함을 느꼈을런지도요.

화면때깔은 좋더군요.

 

영화 보면서 이 영화가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에 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글러브에선 작품상까지 받았다는것에 놀랐네요. 수상실적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후보복과

수상실적이 좋은지는 몰랐어요.

 

아무리 영어가 만국 공통어라지만 그래도 일본에 갔으면 최소한의 일본어는 숙지하고 있어야죠.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도쿄 여기저기 거리를 쏘다니고 상점을 이용하고 밖에서 사먹는걸 즐긴다면 더더욱요.

그런데 이 작품에 나오는 남녀주인공은 영어만 쓰면서 의사소통이 안 통하는것에 대해 답답해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미국인인지라 타국에서 돌아다니기 편하죠. 어딜 가나 영어 지명이 별도로 써있으니까요.

 

dvd로 봤는데 8년전 출시작인데 서플먼트에 한글자막이 없네요. 서플은 1디스크 타이틀치곤 충실한 편인데.

메이킹 영상은 볼만해요. 이 영화가 나온지 벌써 9년이라니. 스칼렛 요한슨은 예쁘군요.

그리고 안나 패리스는 이런 진지한 영화에서 왈가닥 스러운 모습을 또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생각지 못한 등장에 반가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23
126091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015
126090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7
126089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92
126088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2
126087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376
126086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110
126085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7
126084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264
126083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0
126082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1
126081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3
126080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8480
126079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3
126078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17
126077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16
126076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800
126075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806
126074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784
126073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