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슬리퍼로 출근하기

2010.07.23 11:39

7번국도 조회 수:3516

 

아, 그러고보니 게시판 xe로 바뀌고서 댓글아닌 본글은 처음 쓰네요.

그럭저럭 바쁘게 살고 있는 7번국도입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정장이었어요. 공식적으로 '우리회사의 드레스코드는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써놨지만,

현장직들이 아닌 사무직들은 얄짤없이 전원 정장으로 출퇴근 하고 있었으니 신입이었던 저도 예외없었

...지만 차차 걔기기 시작했습니다.

 

딱딱한 구두 대신 랜드로바와 같은 신발(..을 뭐라고 하죠? 스니커즈라면 운동화죠?)신기

-> 눈치보다가 살짝 와이셔츠 대신 남방입기 -> 슬쩍슬쩍 컬러 있는 티셔츠도 한번씩 입어주기

 

지금 다니는 회사로 옮기기로 (마음속과 절차상의) 결정이 다 되고, 아직 전 회사에다는 말하지 않은,

퇴사 전 타이밍에, 상사는 아니고 동료중에 선배인 누군가가 불러서 말하더군요.

"복장을 좀 더 포멀하게 입는게 좋겠다. 누군가 안좋게 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겉으로 '네'하고 훗..하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그 사무실에서 그정도의 아슬아슬한

비즈니스캐주얼과 정장 사이의 아슬아슬한 복장을 보고 뭐라고 하며 신경쓸 사람은

저한테 얘기한 선배 밖에 없었거든요. 누군가 안좋게는 무슨.

 

---------------

 

현재 직장은 '자유복장'입니다. 대부분 동료들이 청바지에 라운드 셔츠를 입고 출근해서 일해요.

머리에 염색을 하거나, 삭발을 하거나, 꽁지머리를 하거나, (남자가) 귀걸이를 해도 뭐라고 안합니다.

 

근데 유독 한여름에도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못봤어요. 자유복이니만큼 여성분들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기도 하는데,

남성들은 대부분 긴바지, 조금 길어봐야 7부 바지 정도입니다. 신발도, 왜 슬리퍼처럼 뒷쪽이 뚫려있는 운동화 같은거 있잖아요.

그런거까지는 신는데, 본격적인 '정통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그래서...제가 오늘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출근했습니다.

상사가 아닌 선배들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고 뭐라고 하지 않을꺼도 예상했지만,

팀장급 이상들에게도 보여서 "본격적 반바지 + 슬리퍼 세상을 뚫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팀장 이상 간부급 직원 전원 1박2일 워크샵이라는군요 OTL

 

몰랐는데, 몰랐는데, 간부들 없는 사이에 반바지 입고 온 얄팍한 직원 되버릴 기세입니다. 쩝.

 

 

 

p.s

인사발령이 나서 8월부터 팀을 옮기게 됐는데,

인수인계하면서 다음 팀의 업무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쁘거나,

현재 팀에서는 다음팀 업무 하느라 바쁜척 + 다음팀에서는 현재팀 업무 마무리하느라 바쁜척

..크리를 동시에 걸어서 붕뜨는 시간을 이용해 딩가딩가하거나,

 

후자였으면 좋으련만, 전자가 걱정되는 정국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74
122734 [bap] 2010 진천 힐링뮤직 페스티벌 [1] bap 2010.07.23 1838
122733 많이들 보셨겠지만, 스타크래프트 2 예고편 [3] 에이왁스 2010.07.23 1913
122732 [천둥소리 들으면서 바낭] 휴대폰형사 제니가타 아이, 사투리, 익명게시판, USB 모니터 외.. [11] 가라 2010.07.23 2593
122731 1. 잔디 깎은 것도 뉴스 2. 야구장에서 축구하기 [3] Nemo 2010.07.23 2361
122730 아주 달달하고 설레이는 로맨틱 영화 추천 부탁요. [24] Assam 2010.07.23 5355
122729 장현성씨 좋아요 (여우누이뎐의 대감마님) [6] 베이글 2010.07.23 3195
122728 진중권의 반박 글이 올라왔습니다. [21] 크게 휘두르며 2010.07.23 4412
122727 [듀나인] 중장기적 환율 전망 [6] bunnylee 2010.07.23 2580
122726 [남자의 자격]에 서장원씨가 출연했군요 [4] Neverland 2010.07.23 3613
» 반바지+슬리퍼로 출근하기 [5] 7번국도 2010.07.23 3516
122724 인셉션 관람가능 문의... [8] kinema1995 2010.07.23 4644
122723 군대에서의 성추행 및 성폭행 (-19 및 미필분들은 충격받을 수 있으니 안보시는게 좋음) [20] wadi 2010.07.23 33675
122722 그 유명한 일본의 '푸시 맨' [4] 01410 2010.07.23 3198
122721 인셉션 한 줄 감상평 (노 스포) [2] 자두맛사탕 2010.07.23 3465
122720 음방합니다 run 2010.07.23 4219
122719 연합뉴스의 중산층 몰락론? [28] 7번국도 2010.07.23 3904
122718 뭔가 이상해요..................................... [11] bap 2010.07.23 3426
122717 저 안젤리나 졸리 보러가욧! [7] khm220 2010.07.23 4141
122716 듀나인) 유투브 재생과 익스플로러 버전이 상관이 있나요? [5] DH 2010.07.23 4409
122715 와타나베 켄과 닮은 배우. [6] 메리~메 2010.07.23 3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