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4 12:30
영화를 만들때 타겟이란게 있습니다.
타겟이란 주공략층을 말하는 거지요.
지난 주말에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세번째 사랑]을 봤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 관한 어떤 리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웃기는 영화인데 울음이 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30대 여성을 위한 영화입니다. 재미도 있고 아프기도 하고 말입니다.
반면 [세번째 사랑]은 남자의 심리를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정말 매력없는 베니라는 남자의 일생을 그렸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남자가 그런 인생을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자에게서 아련함이 느껴집니다. 왜일까요?
이 영화는 남자에 관한 영화일까요?
[500일의 섬머]를 보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줬습니다. 굉장히 잘만든 영화이고 재미도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제 추천을 받고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을 준비하는 친구는 이런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흥행 할 수 없다며 그 이유는 타겟이 남자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화성에서 온 것일까요?
[비밀애]의 시나리오를 읽고 누군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자가 기분 나빠할 영화라고요.
근데...
저는 [건축학개론]이 남자의 영화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여자의 첫사랑에 관한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남자의 첫사랑에 대한 영화는 많았던 반면에 여자의 첫사랑에 대한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그 부분을 건드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선에 대한 느낌은 분명 남자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에 아는 사람이 이 영화는 여자의 영화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축학개론]의 상황들 특히 소심하고 성적으로 미숙한 소년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남자 1학년 대학생의 모습들이 판타지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영화를 보고 불쾌하고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덧붙혔습니다.
분명 [건축학개론]은 흥행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30대 여성이 영화의 주타겟이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건축학개론]이 여자의 영화일까요?
아니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가 문제일까요?
화성에서 온 영화, 금성에서 온 영화가 따로 있는 것일까요?
듀게인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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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고, 다른 두 영화도 좋은 느낌으로 봤어요.
(저는 여자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