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참 별꼴을 다 보긴 합니다만

요즘들어 새로운 분이 나타나셨죠.

뭐 스님이랑 싸우던 불신지옥과는 또 다르다고나 할까..

 

몸은 왜소해 보이긴 한데 이 분이 지하철의 승객에게 돈을 구걸하는 방식이 좀 남달라요.

이분은 딱 중년 여성만을 노립니다.

젊은 처자나 남성들, 어린애들 한테는 눈길도 안줍니다.

딱 40대부터 60대 사이의 여성만을 노리죠.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보여줘요.

그런데 그 손이 아마 화상으로 인해서 손가락이 붙어버리고 좀 변형이 일어난 손이라

심지 약하신 분은 어머머 하며 기겁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와 상관없이 쿨하신 분들은 꿈쩍도 안하긴 하지만..

 

그런데 이 분은 뭐 한 푼 줍쇼 스타일도 아니고

무작정 손을 눈 앞까지 들이내밀어요.

그리고 돈 좀 달라 식으로 말투도 듣기 불편한 정도인데다가,

꽤 오랜 시간을 버팁니다. 보통 종이 쪽지 돌리고 수거하는 타이밍이 아니라,

난 한놈만 패~ 수준이에요.

지갑 열때까지 그 기괴한 손을 계속 보여줍니다.

먼 발치서 보고 있자면 저 사람이 내 엄마 또래의 아줌마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건가 싶기도 한 것이..

실제로 몇몇 분들은 그 손 보기 싫어서 지갑 열고 돈 1000원 주고 후딱 보내버리기도 하죠.

어쩌면 그런 걸 노리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이쯤 되면 거의 중년 여성에 대해 정신적 폭력을 가미한 협박성 공갈이라고 밖에 생각 안들어요.

심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성별과 나이대를 고르는 저 탁월한 안목..은 개소리고..

이 분이 손에 화상을 입은 사연이나 연유는 또 나름 안타까운 사연이겠지만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구걸을 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반 깡패같은 생각도 드는 것이 복잡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6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01
74534 가가챗 : 바이트를 낭비해 봅시다. BeatWeiser 2012.06.18 978
74533 공유 생각보다 좋은 연기자네요... [7] 디나 2012.06.18 3560
74532 체중 상담) 70분에 7km 걸었는데요.. [6] 블랙북스 2012.06.18 2209
74531 대놓고 가가 까는 머다나 여사님 [13] 아키나쨔응 2012.06.18 2656
74530 가입인사 (부제: 9년째 눈팅중) [6] 달괭이 2012.06.18 1290
74529 제가 요즘 주의깊게 보는 맞춤법이 있다는 걸 깨닳았어요. [16] 정독도서관 2012.06.18 5689
» 이렇게까지 구걸을 해야 하는 걸까요.. [4] 지루박 2012.06.19 2674
74527 어제 정유미... [3] DJUNA 2012.06.19 2891
74526 남자가 필라테스나 요가 안 민망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은 없나요/ 요가 첫 체험 후기. [14] Paul. 2012.06.19 11814
74525 [듀나인] 이런 날엔 어떤 영화를 보는 게 좋을까요? [12] bogota 2012.06.19 1524
74524 작은가방님의 "밑에 파렴치한 교수 보고 든 생각인데.." 글에 관심있는 분만 클릭해 주세요 [41] 잠시익명할게요 2012.06.19 4549
74523 지현우 고백-남자 관점에서 [10] herbart 2012.06.19 3870
74522 닥터 진에 빠져서.. [2] 라인하르트백작 2012.06.19 1755
74521 듀게에선 본 적이 없지만 다른 게시판에선 종종 보는 맞춤법 오류 [19] 27hrs 2012.06.19 2895
74520 닥터 진 [5] 가끔영화 2012.06.19 1646
74519 듀게에서 자주 본 문법 오류 [3] 렌즈맨 2012.06.19 1661
74518 간절한 것들은 왜 포기하면 오는 걸까요. [7] mana 2012.06.19 2633
74517 [생활잡담] 드디어 TV 교환(예정) + 공각기동대 블루레이 구입과 꿈. [2] 가라 2012.06.19 1180
74516 어디서 들었는 지 모르는 인생살이 다섯 줄 요약 [7] 곽재식 2012.06.19 2884
74515 [바낭]마지막 레포트 [4] koggiri 2012.06.19 10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