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9 00:31
지하철에서 참 별꼴을 다 보긴 합니다만
요즘들어 새로운 분이 나타나셨죠.
뭐 스님이랑 싸우던 불신지옥과는 또 다르다고나 할까..
몸은 왜소해 보이긴 한데 이 분이 지하철의 승객에게 돈을 구걸하는 방식이 좀 남달라요.
이분은 딱 중년 여성만을 노립니다.
젊은 처자나 남성들, 어린애들 한테는 눈길도 안줍니다.
딱 40대부터 60대 사이의 여성만을 노리죠.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보여줘요.
그런데 그 손이 아마 화상으로 인해서 손가락이 붙어버리고 좀 변형이 일어난 손이라
심지 약하신 분은 어머머 하며 기겁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와 상관없이 쿨하신 분들은 꿈쩍도 안하긴 하지만..
그런데 이 분은 뭐 한 푼 줍쇼 스타일도 아니고
무작정 손을 눈 앞까지 들이내밀어요.
그리고 돈 좀 달라 식으로 말투도 듣기 불편한 정도인데다가,
꽤 오랜 시간을 버팁니다. 보통 종이 쪽지 돌리고 수거하는 타이밍이 아니라,
난 한놈만 패~ 수준이에요.
지갑 열때까지 그 기괴한 손을 계속 보여줍니다.
먼 발치서 보고 있자면 저 사람이 내 엄마 또래의 아줌마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건가 싶기도 한 것이..
실제로 몇몇 분들은 그 손 보기 싫어서 지갑 열고 돈 1000원 주고 후딱 보내버리기도 하죠.
어쩌면 그런 걸 노리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이쯤 되면 거의 중년 여성에 대해 정신적 폭력을 가미한 협박성 공갈이라고 밖에 생각 안들어요.
심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성별과 나이대를 고르는 저 탁월한 안목..은 개소리고..
이 분이 손에 화상을 입은 사연이나 연유는 또 나름 안타까운 사연이겠지만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구걸을 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반 깡패같은 생각도 드는 것이 복잡하네요.
2012.06.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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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