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벗고...대학교 초창기에는 그냥 옷은 맨몸뚱아리를 가리는 것일 뿐이었죠. 그냥 패션에 대한 아무런 개념이 없었던거 같아요. 군대에서 GQ를 보고 조금씩 변화가 있었던듯. 참 그 이후로 나름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죠. 물론 지금도 계속 실수를 합니다. 평생할거 같아요. 그래도 재미 있습니다. 그 실수의 빈도도 줄어드는것 같구요.


아마 군대 제대하고 큰맘먹고 폴로 면바지를 샀던거 같아요. 한 칠팔년 전으로 생각되는데, 그래도 꾸준히 입을만한 좋은 면바지는 필요하지. 이런 마음이었던 듯. 근데 문제는 한두해 입고 또 다른 면바지를 사고 그러면서 이 폴로 면바지를 한 사오년은 안 입고 봉인해둔거 같아요. 그래도 옷정리 할 때마다 안 버리고 있었던건...글쎄요 아마 본전 생각 혹은 언젠간 입겠지 이런거 아니었나 싶네요.


오늘 아침 출근복장을 챙기다가 봉인되어 있던 폴로 면바지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 맞다. 이거 있었지. 오늘 한 번 입어볼까? 오래간만에? 하고 입어봤는데...


와...허벅지랑 종아리가 엄청 남네요.. 허리가 별로 남지 않는걸로 보면 칠팔년 전에 비해 크게 살이 찌거나 빠진거 같진 않는데, 바지의 핏자체가 최근 삼사년사이에 입어본 것보다 훨씬 넓어요. 확실히 편하긴 한데 익숙하지가 않아요. 삼각 입다가 사각 입은 느낌?  


최근에 바지공장은 슬림핏만 찍어내나봐요. 길거리를 봐도 이런 바지를 입는 사람이 많지 않죠. 스키니가 유행이 아니고 기본이 되어가는 요즘과는 몇차원 떨어진 핏인만큼 거울을 보면 좀 촌스럽다아~ 는 느낌이 듭니다. 강남 폴로패션의 한 축이었던 거 같은데 역시나 예전 스타일이긴 하죠. 시즌마다 와이드 팬츠가 유행이다~ 그러지만 대세가 될만큼은 아니구요.


물론 유행은 돌고 도는 거라고, 다시 이런 편한 느낌의 패션이 트랜드로 돌아올수도 있죠. 그래도 오늘은 바지를 바라보거나, 거울을 바라볼때 느낌이 묘하네요. 괜히 이 바지에 맞는 나름의 옷차림을 맞춰서 입어보고 싶기도 하구요. 역시나 패션은 장난이나 놀이로 접근하면 참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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