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14:07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강당이 불어온다. 시험을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성적이 내린다. 어두운 학점에 참 B학점도 가당찮다. 무리를 안해도 받는다는 B도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끝난 것 같아.
재시는 악몽과 같고 성적은 떨어져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멘붕해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학점을 떠올린다. 학기 끝에 선 나의 성적표가 이렇게 될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암호같던 어려웠던 문항들이 남들은 기출과 다르지 않았다. 시험은 비극이어라. 내 것은 답이 아니다. 정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성적은 오르리란 가망도 없이 떨어진다.
재시는 악몽과 같고 성적은 떨어져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멘붕해 있다. 내게는 돌과 같았던, 시험엔 돌지 않았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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