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LOL 잡담

2012.07.19 15:23

메피스토 조회 수:917

* 조언과 오지랖을 구분못하는 플레이어들은 늘 상큼하게 기분을 망쳐주죠.

게임이야 뭐 어떻게든 하고싶은데로 하면 그만이지만, 사실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정답은 없지만 정답의 범위는 존재한다쯤. 


예를들어 라인서는 캐릭터가 강타를 든다면 그건 오답에 가까운 선택이지만, 힐이나 플래시를, 익저를 드는건 택1이 가능한 선택입니다.

서폿이 무난한 경기임에도 데스캡을 가는건 위험한 선택이지만, 군방을 가느냐 슈렐을 가느냐 지크를 가느냐는 상황따라 택1이 가능한 선택이죠.


그런데 여기서 답없는 논쟁을 하자는 사람들이 있죠. 크게 두부류입니다.

하나는 그냥 무조건 내마음대로 입니다. AD원딜이 아머만 잔뜩 올리거나 뭐 이런식. 누가 이걸가지고 뭐라고하면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무슨상관?

또하나는 독불장군형. 정답의 범위에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걸 상대방에게 강요하죠.

그러니까, 군방가는 사람에게 슈렐을 안가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고, 힐플래시를 든 사람에게 익저와 이그를 안가면 진다고 얘기하는겁니다.


게임이 잘풀리면야 별탈이 없지만, 게임이 안풀리면 싸움이 시작되죠.

"내 마음대로" 유형은 니들도 나랑 똑같잖아.ㅋㅋㅋㅋ식입니다. 어차피 너나 나나 똑같은 패배자인데 어디서 조언질이야의 의미죠.

"독불장군"유형은 자기 말 안들어서 진다고 합니다. 처음에 XX안할때부터 알아봤다 식으로 얘길하죠. 


재미있는건  서로가 욕하는 영역이 가진 미묘합니다.

내 마음대로 유형은 상대방을 독불장군으로 몰고, 독불장군은 상대방을 내마음대로 유형으로 몰아갑니다.

민폐끼치는건 똑같은데, 전혀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죠. 한마디로 그들이 가진 게임철학(?)이 충돌할때의 미묘함이 재미있어요.



*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짜릿할땐 역시 역전승을 할때입니다. 

초반10분부터 중후반인 20~30분까지 밀리다가 어느 순간의 한타를 기점으로 역전하고 이기는 게임이 될 때 게임하는 맛이 나죠.


그리고 역전승이 이뤄지는 게임중에서도 특출나게 짜릿할때가 있는데...

그건 능욕을 당했을때입니다. 초반 10분까지 사정없이 킬을 헌납하는데 그때 전체 채팅으로 상대방이 우리팀을 모욕합니다.

이런류의 일방적인 경기는 멘탈붕괴와 함께 질 가능성이 매우높은데, 아주 가끔가다가 역전이 이뤄지는 경기가 있죠.

그렇게 승기를 잡아가면 여유롭게 전체채팅으로 한마디 날려줍니다. 욕? 아뇨. "아이구 미안해서 어쩌나" 


특출나게를 넘어서, lol을 몇달하며 가장 짜릿했던 경기는 딱하나입니다.

초반에 맨붕된 우리 탑캐릭이 튕긴건지 지가 나간건지, 아무튼 4:5 상황. 나갈려면 곱게 나가지 3데스 주고 나갔습니다.

더군다나 메피스토는 한타때 데미지를 거의 못내는 소라카. 봇라인도 2데스 주고 말려있는 상태. 소위 20분 칼서렌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게임이었죠. 

소라카에게 한타 기여도가 없는건 아니지만(오히려 적 ap를 침묵시키는 막중한 책임이-_-), 그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5:5 한타일 경우이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저쪽팀의 방심의 결과인지, 우리가 적챔프를 하나하나 짤라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타때, 각 플레이어들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자기 챔피언이 가진 게임적 포텐셜을 터트렸죠. 

그것도 하나 짤라먹고 4:4상황이 아닌 4:5상황에서 말입니다. 결과는 전원 생환. 

다시 바론앞에서 또 한타. 결과는 또다시 전원생환. 탱커와 딜탱이 어글을 끌어서 맞고 딜러가 딜을 뽑고 힐러가 힐을 하는, 아주 이상적인 한타였죠.

승기를 잡은 우리팀은 여세를 몰아 타워와 억제기를 부수고, 그렇게 이겼습니다. 채팅창은 이건 뭐 2002월드컵 한국 8강 4강 진출. 

상대방은 채팅창으로 온갖 욕설과 육두문자를 보여줬습니다. 우리팀을 욕하기도 했고 내분을 일으키기도 했고..한마디로 맨붕이 온거죠. 


게임이 끝나고 상대방전적을 봤죠. 평범한 플레이어들이었습니다. 큐돌리면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 특별히 못하는애도, 잘하는 애도 없는. 

우리팀은...저도 그렇고, 우리팀 전부 평범함에서조차 다소 부족한 그냥 그저 그런 플레이어들. 특히 메피스토의 봇파트너 그브는 연패의 늪에 빠져있었죠.

아니, 연패정도가 아니라 전적만보면 '대박 쌌네'라는 표현이 안아까울 만큼 헤비한 데스를 기록한 플레이어.

그러나 우리 경기에선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우린 모두 서로 친추를 했지만........ 이후에는 볼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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