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글

2010.07.30 23:42

01410 조회 수:2534

내가 오랫동안 헤엄쳐서 건너 온 깊은 바다 그 안에 눈물과 땀과 증오와 회한을 버렸다 겨우 기슭에 닿아 숨을 고른다


해변가의 태공이 낚싯대로 그것들을 건져 올린다 내가 버렸던 것들이다 이리저리 섞어 음료수같이 달디달게 마신다 


나는 그것을 본다 내가 버린 것이기에 아깝지는 않다 그러나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그가 꺼낸 화폐는 명예였음에 놀란다


평범으로 가장하는 지나친 겸양을 두고 해인사 스님이 말했다 그걸 위선이라고 하는 거다 이 마군이 같은 놈의 손아


어차피 열폭하는 것 익명이면 뭐하겠는가 명정한 거짓없음 앞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편안하다


까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는가 월급명세서 집구조 가족 얼굴 등기부 등본 재산세 납부 내역 없으면 어떻게 믿을까


일말의 의심은 있다 예전에 보았던 축생도 안의 수많은 잡버러지 인간군상들 그 중에는 뇌내망상증도 많았기에


설령 전부 사실이라 하더라도 나와는 관계없으리라 어차피 내 통장에 십원짜리 한 장 안 부쳐줄 사람 아니겠는가


살아오며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내 주위에 많다 가진 자들 중에 많이 내게 베풀었다 그 중에 그의 이름은 없으리라


또한 그 이름을 욕되게 하는 사람이 그의 천국에 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나는 진지하게 산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조차 유희이다 꿈의 가치에 대해 잠깐이나마 논하고자 했다 그것만 후회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5
122026 아래 듀게 솔로 현황 설문결과를 보다가 재밌는 사실 발견 [4] 푸른새벽 2010.07.30 3964
» 바낭 글 [14] 01410 2010.07.30 2534
122024 태호가 아주 예쁜 여자친구도 있네요. [2] niner 2010.07.30 4359
122023 '솔트' 보고왔어요 / 욕나오는 광고 [1] 빠삐용 2010.07.30 2386
122022 이 정도를 갖춘 사람이라면..? 2 [10] 무명소졸 2010.07.31 3802
122021 이 케잌들은 차마 먹을 수가 없네요. [12] 스위트블랙 2010.07.31 4229
122020 집자랑이 하고싶어서요 ^^ [12] ozza 2010.07.31 3887
122019 이 정도 갖춘 사람이라면 .. 3 [13] niner 2010.07.31 3561
122018 전 파마를 했어요. [15] 늦달 2010.07.31 3730
122017 이 정도 갖춘 사람이라면...? 5 [14] 연금술사 2010.07.31 4196
122016 한밤의 조카자랑 [10] niner 2010.07.31 3156
122015 오랜만에 찾아온 형님고양이 챨리. [20] 우주사탕 2010.07.31 3668
122014 그런거 같은데 어딘가 빈듯한 말 [9] 가끔영화 2010.07.31 2785
122013 어제 DJ DOC 새 앨범, 한정판이 나왔었다는 것 아십니까? [16] mithrandir 2010.07.31 3954
122012 세실 오브리가 죽었군요. [1] DJUNA 2010.07.31 2506
122011 윤성호 감독 신작... [육상소녀] [5] DJUNA 2010.07.31 3731
122010 [기사] "아침부터 고급식당서 노닥거리는 상류층 여성들 보면 분통" [18] 고인돌 2010.07.31 6103
122009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아이에게 시키는 심리 [1] august 2010.07.31 2369
122008 [bap] 2010 서울숲 별밤축제. 아 정말 매일 가고싶어요. [7] bap 2010.07.31 3015
122007 드라마 커피하우스 봤어요 [4] 감동 2010.07.31 22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