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에 우산이 4개 있습니다. 1인 가구에 우산이 4개.

이것은 제가 늘 주창해온 우산은 필요없는 곳으로 모인다는 우산-엔트로피 이론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증거에요.


오늘 뉴욕은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날씨도 궂고 해서 집에서 일해야지 하고 서류 정리해서 옆방 마실 갔다가 복도에서 수다 좀 떨고 집에 가려고 하니까 비가 사무실 창문을 후려치기 시작했습니다. 요 시점에서 사무실에 우산 재고 0개, 집엔 3개. 그래서 매의 눈으로 휴가간 오피스메이트 책상을 봤더니 건물 로고 박힌 빨강 우산 (건물 몇 주년 기념으로 전체에 나눠준 것)이 보이더라고요.


재빨리 쥐메일 챗으로 말 걸어서 "네 우산 오늘만 써도 되냐?" 하고 말을 걸었는데 1-2분 지나도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잇 모르겠다 싶어서 "__야 우산 좀 쓰자 고마워 <3 (하트)" 하고 내빼려는 찰나 "어 당연히 써도 되지" 하고 답이 날아왔어요 (당연하죠 금요일 깜짝 생일파티는 인산인해 대 성황이었는데 우산쯤이야). 근데 하트를 보더니 "너 나한테 섣불리 감정 갖지마라" 하고 못박더군요. 그래서 "어 그럼 하트는 취소할게" 하고 우산 쓰고 룰루룰루 집에 왔어요. 그래서 현재 집에 우산 4개. 제 우산-엔트로피 이론 어떻습니까.


+ 제가 굳이 집에 일거리를 가져온 건 바로 우리 제시(이렇게 불러도 친분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의 캘리포냐 콘서트 웹캐스트 보려고요. 지금 시간엔 직장에서 게시판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여건 되시는 분들은 보시면 후회 없으실 겁니다. 우리나라 시간 10시 30분에 시작하고요. 아티스트 소개는 여기.


http://www.tristudios.com/watch


지금 하는 중입니다. 이건 뭐 어두컴컴한 술집에서 했던 콘서트보다 훨씬 잘 보이는군요. 꺄악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혼자 좋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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